[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3)성영숙 이쓰리넷 사장

[벤처 여성CEO 희망릴레이 인터뷰](3)성영숙 이쓰리넷 사장

여성 벤처 최고경영자(CEO)들은 성영숙 이쓰리넷 사장(44)에 대해 ‘연륜’이란 한마디로 표현한다. 여성 CEO 대부분이 직장 생활을 하다가 창업하거나 또는 전업주부로 뒤늦게 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 사장 사업경험은 정말 화려하다.

대학 1학년때인 1981년 자신의 자랑이었던 주판 실력을 발판삼아 학원사업에 손을 댔으며 아이들을 좋아해 유치원 경영도 했다. 그는 이어 식품 제조, 전자제품 유통 그리고 벤처 붐 이후 시스템통합(SI)과 게임 등 지금까지 20여년간 무려 6∼7가지 사업을 경험했다.

그는 지난 20여년 사업경험을 마치 긴 여행을 즐겼던 것처럼 즐겁게 소개했다.

“카멜레온처럼 시대의 흐름을 잘 탔다고 봅니다. 일은 재밌고 신나게 했으며 여성이라서 힘들기보다는 남성 주류사회를 깨고 바꿔나갔습니다.”

여러 사업을 하다 보니 비즈니스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면 1년동안은 전문가에게 모두 맡기고 공부만 했습니다. 제 판단이 틀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문가도 그들만의 시각으로 기획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조율했을 뿐입니다.”

모바일게임으로 지난해 25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한 그는 앞으로 수출 및 신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현재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계약 완료단계입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자체 개발한 디지털콘텐츠를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인터넷TV·디지털TV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중입니다.”

성 사장은 사업에서 있어 중요한 것으로 ‘결단’을 들었다.

“CEO의 결단력을 쇠칼·나무칼·종이칼 등에 비교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종이칼은 아무리 잘 해보려고 해도 기능을 못하고, 나무칼은 상처만 낼 뿐이죠. 옳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말고 쇠칼을 들어 잘라야 합니다.”

여성 CEO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자기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지를 되돌아보라’고 조언했다. 성 사장은 이에 대해 “그래야만 실행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천의 말(이수정 이포넷 사장): 성영숙 사장은 심지가 아주 곳다. 사업을 20년 이상 했기 때문인지 경영에 대해 안목이 깊으며 특히 환경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또 상당수 여성 CEO들이 ‘내 일만 잘하자’라는 생각인데 성 사장은 먼 미래를 내다보며 회사를 차근차근 키워나가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