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업계 "내부 혁신으로 성장통 극복한다"

 최근 컨버전스와 저가 중국산 제품 범람으로 위기를 맞은 정보가전 전문업체들이 내부 업무 혁신에 나서고 있다.

 휴맥스, 레인콤, 엠피오 등 중견 정보가전업체들은 내부에 업무 혁신부서를 별도로 구성, 제2도약을 준비중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원가 절감 및 불필요한 업무 개선’이 핵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휴맥스(대표 변대규 http://www.humaxdigital.com)는 이달 초 창립기념식에서 변대규 사장이 직접 나서, ‘내부 역량강화’를 강조했다. 변 사장은 “조직이 커지면서 내부 효율이 저하되고, 생산성 악화가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1조∼2조 매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부 단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사장은 “제조원가 대비 불량률을 1∼2%미만으로 낮춰 불량재고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지난해 가동한 혁신실(실장 이용운 상무)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휴맥스는 올해 8000억∼8500억원에 600억∼640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레인콤(대표 양덕준 http://www.reigncom.com)은 아이리버를 포함해 64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340명대로 크게 줄였다. 대신 미래 핵심사업인 와이브로 게임단말과 서비스 부문 사업강화를 위해 지난해 10명 수준이던 미래전략연구소를 현재 50여명으로 늘렸다. 기존 정보통신 연구소 인력을 이동해 미래 전략과 정보통신 부문을 5대5 비율로 맞추는 등 내부 조율을 마쳤다. 레인콤은 게임, 콘텐츠, 서비스 쪽 인력을 집중 보강, 새로운 사업으로의 변신을 시도중이다.이에 따라 올해 매출은 지난해 4000억원에 비해 30%가량 낮춰 3000억원대 초반으로 잡았다. 올 한해를 내부 조정에 전념하겠다는 양덕준 사장의 뜻이다.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올해는 새로운 인더스트리를 창조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사업기반 마련을 위한 내부 혁신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엠피오(대표 우중구 http://www.mpio.co.kr)도 MP3플레이어 부문 사업 일변도에서 탈피하기 위해 셋톱박스 및 홈미디어센터, DMB복합단말기 부문으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엠피오는 최근 셋톱박스 관련 인력 20여명을 충원하는 등 신규 사업을 준비중이다. 홈미디어센터와 DMB복합 단말기 사업강화를 위한 마케팅과 영업, 엔지니어 인력 수시 면접도 이뤄지고 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중견기업 매출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내부 원가절감은 기업 핵심과제로 떠올랐다”며, “매출 규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업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성장통을 이기기 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