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상품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최대 상품DB 업체였던 ‘디비나와’가 이달 다나와와 콘텐츠 제공 계약이 끝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다나와 상품DB는 디비나와·디비폴더·파인디비·브레인박스 4개 업체가 제공해 왔지만 디비나와를 제외한 3개 업체는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디비나와가 다나와 전체 상품DB의 60%가량을 공급한 최대 콘텐츠 업체로 이번 계약 종료로 독자 노선을 고집함에 따라 다른 업체의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디비나와 독자사업 배경=다나와와 디비나와는 이달 28일로 상품DB 공급 계약이 끝날 예정이다. 상품DB란 제조사로부터 돈을 받고 온라인으로 제품 가격뿐 아니라 사진·세부 성능·판매처와 같은 정보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구매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
다나와는 2년 전 디비나와와 상품DB 공급 독점계약을 했으나 다양한 상품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해 10월 브레인박스 등 3개 업체와 추가 계약해 4개 업체의 콘텐츠를 받고 있다.
다나와와 디비나의 계약이 종료된 이유는 ‘상품DB 활용’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 2년여 전부터 상품DB를 제작해 오던 디비나와는 지난해 자체 상품DB를 이용, 자체 사이트 구축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다나와는 자체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고, 디비나와가 관련 사업을 강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됐다.
다나와 관계자는 “디비나와가 다나와에 상품DB를 공급하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격비교사이트·쇼핑몰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나와로서는 당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DB업체들 손익계산 ‘분주’=계약 종료에 따라 다른 컴퓨터 상품DB업체들이 시장 주도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기존 디비나와 거래 업체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 물론 디비나와가 다나와 이외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컴퓨터 관련 최대 정보 사이트인 다나와에 상품DB를 제공하지 못하게 되면 거래업체의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련 시장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컴퓨터 상품DB 시장은 30억원 규모지만 포털 등 대형 사이트에 정보를 제공하고 저작권을 비롯한 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 그 규모는 배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심지어 상품DB를 외부에서 받고 있는 다나와도 정보팀을 이용, 상품DB 시장 진출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구도 불가피=상품DB 업체는 서비스 종료 시점을 1주일여 앞두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비폴더는 PC벤치마크 사이트 테크노와의 자회사라는 이점을 앞세워 영상·오프라인 전단지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기능 제공을 준비중이고, 브레인박스도 자체 리뷰 인원을 활용해 차별화된 정보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디비폴더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주기판, 그래픽카드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이 안정되면 PC 이외 다른 상품 DB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