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팹 가동률이 지난 한 해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능력도 연간 12.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반도체산업의 사이클은 3분기에 최고 가동률을 기록한 뒤 4분기에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플래시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수요 증가로 생산량과 가동률 상승이 4분기에도 이어져 주목된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는 전세계 반도체 생산능력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동률도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회장 황창규·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는 세계반도체생산량통계기구(SICAS)가 발표한 4분기 실적 자료를 인용, 지난해 4분기의 전세계 반도체 생산능력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158만3000장/주(200㎜ 웨이퍼 환산 기준)을 기록했으며, 생산 가동률은 92.6%로 1분기 85.6%를 기록한 이래 4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생산능력은 월 39만장 수준(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동률도 97%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00㎜ 라인은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산업협회 측은 “국내 반도체 업계가 생산능력과 가동률 모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건 양대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플래시메모리 생산 확대에 따른 것으로, 이와 같은 두 업체의 과감한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 등이 대외 경쟁력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300㎜ 웨이퍼 생산능력은 주당 11만5000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5% 늘어났으며, 이는 전체 웨이퍼 생산의 약 19%를 차지한다. 또 세계 파운드리 가동률은 약 95%로 지난 1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동부아남반도체·매그나칩반도체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들 역시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해 국내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SICAS(Semiconductor International Capacity Statistics)는 전세계에서 반도체 팹을 갖고 있는 업체들로 구성된 순수 반도체 생산 통계기구로, 참가 업체들이 분기별 자료를 제출해 통계를 발표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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