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용 지상파DMB 수신기업체가 ‘2세대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USB타입 DMB 수신기가 ‘크기와 디자인’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기능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C를 벗어나 PDA·차량용 셋톱박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USB 방식 제품은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하는 등 ‘컨버전스 DMB’ 개발도 한창이다. 이를 위한 통합 DMB 모듈도 선보여 DMB 수신기의 세대 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세대 제품 ‘탄력’=코발트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LCD모니터 제조회사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LCD 일체형 지상파DMB 수신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비티씨에서 LCD 패널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아 제품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가기로 했다. 지정근 사장은 “1만개도 안 되는 시장에 18개 업체가 진입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단순 제품보다는 차량용 등 복합 수신기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엠엔비티도 외장형 수신기보다는 지난해 말 개발한 PDA용 지상파DMB 솔루션에 집중키로 했다.
햄펙스는 ‘즐겨 찾기’와 ‘데이터 자막’을 지원하는 차량용 지상파DMB 셋톱박스를 출시하고 하드디스크·플래시 메모리가 내장돼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DMB 수신기를 개발했다.
◇통합 모듈 개발 활발=차세대 DMB 수신기를 지원하는 모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디코인은 기존 DMB 제품과 비교해 크기를 줄이고 수신 감도를 크게 높인 DMB 전용 모듈 ‘DM1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별도의 전용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고 하나의 칩 속에 내비게이션·PMP·MP3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접목할 수 있다. 또 DVB-H와 S-DMB 기능도 접목해 다양한 DMB 단말기를 개발할 수 있다. 기존 모듈보다 저가임에도 수신 감도면에서 뛰어나며 데이터 방송 기술과 쉽게 연동 된다.
퍼스텔도 지난 15일 지상파 DMB용 초소형 모듈 2종을 선보이며 모듈 사업에 진출했다. 퍼스텔은 이 모듈을 이용해 LCD내장 차량용 수신기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배경과 전망=국내 DMB 수신기업체가 ‘2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의 불투명성 때문. 지난해 말 서비스를 시작한 지상파DMB는 수도권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상파DMB 수신기 판매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1만대에 달하던 PC용 지상파DMB 수신기는 올 1월 4000∼5000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뿐만 아니라 노트북의 진화도 DMB 수신기 시장의 성장을 막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PC의 경우 DMB 수신모듈을 기본 장착하고 있어 별도 수신기가 필요없다.
강정훈 엠엔비티 이사는 “노트북, PDA 등 DMB를 기본 지원하는 모바일 기기가 늘면서 단순 제조업체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