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4분기 역대 최대의 분기매출을 올린 CJ인터넷이 그동안의 보수적인 모습에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CJ인터넷의 신중했던 이미지를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확 달라지고 있는 변화의 중심에는 정영종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정 사장은 앞으로 CJ인터넷의 변화에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양한 변화가 올해를 기점으로 있을 것이라는 암시다. 그에게서 CJ인터넷의 미래를 들어봤다.
최근 CJ인터넷은 활기에 넘쳐있다. 지난 4·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으며 분기별 최대를 기록하며 수직 상승하고 있어서다.
관련업계는 다소 놀라는 눈치지만 정 사장은 당연한 결과일뿐 이라고 강조한다.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중 한달에 5-6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는 ‘중박’ 게임이 많아서라는 것이다.
# 지난 한해 동안 탄탄한 기반 마련
비록 다른 포털처럼 ‘킬러 타이틀’은 없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중박 게임들로부터 얻는 매출이 모여 이같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CJ인터넷이 다른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이유가 또 있다.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무려 50%이상 높여 1270억원으로 책정해서다. 주변에서는 무리한 목표라고 말하지만 이 목표를 세운 정 사장은 자신감에 차 있다.
“어설프게 목표를 잡은 것은 아닙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점검했고 이를 기반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올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사장은 올해가 CJ인터넷에게는 무척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일본 공략과 함께 해외진출을 가시화 할 생각이며 퍼블리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올해 목표로 세운 매출을 달성한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해 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비빌수 있는 언덕을 만들어 놓아야 사업 진행이 수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무작정 일을 벌리는 성격이 아니라는 정 사장은 모든 것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올해 CJ인터넷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CJ인터넷은 내부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그 결과가 4·4분기 최대 실적으로 나타난것 뿐이고요. 올해는 더 많은 것들을 CJ인터넷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올해는 퍼블리싱에 매진할 것
정 대표가 올해 가장 강력하게 추진할 사업은 바로 퍼블리싱이다. 기존에는 CJ인터넷이 퍼블리싱에 주력했지만 정 대표는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CJ인터넷은 퍼블리셔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퍼블리싱 사업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CJ인터넷은 현재 웹보드게임과 퍼블리싱게임, 기타 사업군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동안 주 매출원은 웹보드게임이었지만 지난 4·4분기를 기점으로 퍼블리싱게임이 주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퍼블리싱 사업에 매진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 사장은 이같은 추세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생각이다. 웹보드 게임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퍼블리싱 게임에 ‘올인’, 퍼블리셔로서의 모습을 갖춘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 사장의 의지는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60%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는데서 읽을 수 있다. 또한 CJ인터넷을 대표할 만한 ‘킬러타이틀’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서든어택’이 8만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 ‘킬러 타이틀’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와함께 하반기 선보일 ‘어스 온라인’에 대해서도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이들 게임 외에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강화시킴으로써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퍼블리싱을 통한 매출 상승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때문에 올해 이 사업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퍼블리싱과 관련 그는 한편으로 시장이 너무 치열해져 ‘자중지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퍼블리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대기업들이 진출하면서 막대한 자금으로 퍼블리싱을 하면서 발생하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황금시장인 일본 공략에 본격 나서
정 사장은 올해 CJ인터넷의 주 사업으로 해외진출을 꼽았다. 다른 포털들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정 대표는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만큼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는 의미다.
그가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시장은 일본. 법인을 지난해 세워 현재 회원수만 150만명에 달한다. 일본 내에서는 중견 게임포털로 성장한 상태다. 정 사장은 그러나 일본 내 최고의 게임포털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펀드를 조성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일본에서 펀드를 조성한 것은 우리 게임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이죠.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할만한 게임은 없지만 최근 급속하게 온라인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은 조만간 생길것으로 봅니다”
일본 공략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그가 이처럼 일본 공략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내년도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때문이다.
그는 올해 일본에 진출한 국내 포털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이보다 내년도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인 온라인사업을 시작하면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업체들도 서서히 온라인게임 사업과 관련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넷마블재팬의 자리를 확고히 만들어야 합니다”
일본에 이어 정사장은 미국 시장 공략에도 사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2·4분기에
독립법인을 설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사장은 하반기가 되면 미국 시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