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업계 "매출 5조 돌파" 공격경영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업계가 올해 작년 대비 20%가량 늘어난 공격적 경영계획을 수립, 사상 처음으로 국내 PCB 업계의 판매액이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자산업의 기초인 PCB 업계의 이러한 긍정적 전망은 부품뿐 아니라 완성품(세트) 시장의 선행지표 성격이 강해 올 IT경기 회복의 청신호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용 PCB와 휴대폰 PCB, 디스플레이 PCB 등의 분야에서 강한 성장세가 기대돼 우리나라 주요 수출 상품인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PCB 전문 민간 연구기관인 PSP연구소(소장 장동규)가 집계한 ‘국내 PCB 시장 현황 및 전망’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개 주요 PCB 업체의 올해 매출 목표 총액은 4조78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업체들의 매출 합계 3조9735억원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 PCB 생산 업체는 100여개에 달하는데 이번 조사 대상을 제외하고도 최소 30개 업체가 1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여 각 업체의 목표가 이뤄지면 국내 PCB 생산액은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전기는 올해 단일 업체 최초로 PCB 매출 1조원 이상을 목표치로 내놨다. 삼성전기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용 PCB에 주력하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제품은 아웃소싱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4550억원의 PCB 매출을 올린 LG전자는 올해 5500억원을 달성, 업계 2위 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의 독주와 LG전자의 추격에 이은 3위부터 7위까지는 혼전을 빚고 있다. 작년 매출 기준으로는 대덕전자·인터플렉스·대덕GDS·심텍·영풍 순이지만 올해 목표로는 심텍이 한 단계 뛰어오른다.

 8위에서 12위에 해당하는 중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작년 매출 8위인 코리아써키트에서 12위인 코스모텍까지 차이는 겨우 35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목표는 이수페타시스가 50%, 코리아써키트가 33%, 코스모텍이 25%가량 높이 잡은 데 비해 에스아이플렉스와 산양전기 등은 보수적 목표를 제시했다.

 13위 이후에는 DAP와 BH플렉스, 뉴플렉스 등이 2배 내외의 높은 성장 목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엑큐리스와 현우산업, 소마시스 등도 견조한 성장세를 예상했다.

 장동규 PSP연구소장은 “작년에는 환율 및 유가 상승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며 “하반기 이후 PCB 업계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또 “특히 주요 업체가 반도체용 PCB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라인업을 정비했기 때문에 수익성 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