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전파방송 서비스 고도화는 곧 ‘통방’이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부처 업무 계획 발표에서 밝힌 내용이다. 통신과 방송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다름 아닌 ‘통방’이라는 정통부의 설명은 통방이 통신과 방송을 합쳐 줄인 말이 아닌, 융합시대를 반영하는 새로운 서비스이자 상품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받아들일 만하다.
정통부는 이처럼 융합서비스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정책 및 관련 제도 개편에 적극 나서는 것을 올 주요 업무 과제로 세웠다. 또 CDMA를 토대로 2G 통신 시대에서 확보했던 우리 통신 경쟁력을 3G 이동통신 시장 및 방송, 신규 융합서비스 등에서도 이어가고,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해외무대에서 검증받자는 포부를 밝혔다.
정통부는 융합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관련 법 제정에 적극 나서고, 또 이와 동시에 지금까지 반영해온 유효경쟁정책의 성과를 평가해 정책환경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유효경쟁정책을 재정립하고, 세부 통신 규제제도를 우선 개선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세우고 있다. IPTV 상용화, 케이블TV 사업자의 기간통신사업자 허가, 단말기보조금 부분 허용 등 유무선 통신시장의 경쟁환경 변화를 반영할 제도 마련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이다.
◇ 융합시대 대비, 정책 틀 바꾼다=정부는 융합 추세에 맞춰 중기적인 관점을 갖고 분리형 규제체계를 수평 규제체계로 개편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즉 모든 정보통신 서비스를 계층별로 구분하고, 동일 계층에는 동일규제를 적용하는 계층별 규제체계를 정립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간다는 것.
규제의 틀을 미래 서비스에 맞춰 바꾸는 작업이 중기적인 일이라면, 단기적으로는 광대역융합서비스 도입을 위한 관련제도를 마련하는 게 일 순위다. 광대역 융합서비스 사업의 진입절차를 간소화하고, 소유·겸영·지역사업권 등에 대한 규제를 현행보다 대폭 완화하는 방향으로 관련제도를 만들 예정이다. 정통부 측은 이에 대해 “방송위·국회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융합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통부는 국내 서비스 환경 개선과 함께 주파수 활용에 대한 원칙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다. 우선 차세대 주파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IMT2000 이후에 도래할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의 소요량을 파악하고, ITU 등 국제논의에 적극 참여해 국내 가용대역에서 국제 공통대역이 정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아날로그TV를 디지털TV(DTV)로 전환하는 일정에 맞춰 임시로 분배된 DTV 전환 대역을 타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용도가 다른 소출력 무선기기들이 공공으로 이용하는 ‘주파수공동이용대역(FACS)’ 지정방안을 연구중이다. 이 밖에 CR(Cognitive Radio) 등 다수의 무선기기 간 주파수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기술 및 60GHz 이상 미사용주파수 대역 이용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 세계 무대로 통신 경쟁력 확대하자=미래 통신 시대에 우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신규 통신 및 방송서비스를 조기 활성화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 진출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신 경쟁력은 더는 우리나라로 한정될 수 없다는 의미다.
우선 신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와이브로 망 개방 이행상황을 점검해 광대역 무선인터넷서비스 활성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속하향패킷(HSDPA) 서비스를 중심으로 WCDMA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반기별 사업자의 투자실적 등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다양한 듀얼밴드 및 듀얼모드 단말기 개발을 유도해 WCDMA 서비스 이용요건을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070 인터넷전화 활성화 기반을 확대하고, 사업자 간 원활한 서비스 연동을 위해 인터넷전화 기술 표준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인터넷전화 확산 걸림돌 중 하나인 긴급통신서비스(112, 119) 등의 제공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신규 방송 서비스인 지상파DTV 및 DMB 방송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지역 지상파DMB 사업자 허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 지원 전략으로는 국제적인 와이브로 포럼과 해외 로드쇼 등을 개최해 세계에서 최초로 상용화하는 우리나라의 와이브로 기술이 해외로 수출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고, 치열한 해외 휴대이동방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DMB 수출 지원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독일 세빗 2006, NAB 2006(미국), IBC 2006(네덜란드) 등 국제방송전시회에 참가하고 주요국에서 DMB 해외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IP TV 해법 연내 나올까
IPTV에 대한 서비스 규정과 그에 따른 사업 추진 방법 등을 두고 정통부와 방송위가 큰 견해 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통부가 IPTV를 합법화하는 ‘광대역융합서비스사업법(BCS)’을 입법 추진할 뜻을 밝힘에 따라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통부가 추진중인 BCS는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 양방향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즉 인터넷망과 TV단말기의 융합으로 인터넷과 TV 기능을 넘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확장가능성이 큰 융합서비스다.
이는 케이블TV와 유사한 실시간 방송프로그램 전송 서비스도 사업 영역에 포함되지만, 통방 연계서비스인 △방송프로그램연동 정보서비스 △방송연계 양방향서비스 등과 함께 기존 통신서비스인 인터넷·메신저서비스·문자메시지·포털·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포괄한다는 점에서 IPTV 서비스는 통신도, 방송도 아닌 ‘융합 서비스’라는 의미다.
정통부는 아직 명확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유선통신 및 셋톱박스 그리고 콘텐츠 진영에서는 오는 4월 임시국회를 통해 법안을 상정한 후 6월 정기국회에서 관련법을 확정짓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소한 이런 수준의 추진이어야 법안 마련 이후 시행령을 만들고, 또 사업자별 이용약관 신고 등의 일정을 고려할 때 늦은 하반기에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BCS의 도입에 대해 “이용자 참여형 서비스 등 새 통방융합서비스 제공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동시에 DTV·셋톱박스 등 관련 기기산업의 발전과 미디어의 다원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통부는 통신·방송 구조개편 논의와 BCS 도입 문제에 대해 “우선 통신·방송 융합에 따른 기구개편과 전반적인 법제도 정비 등의 구조개편 문제가 적극 논의돼야 하지만, 이는 복잡한 문제인만큼 BCS와 분리해 병행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피력, BCS 입법화 우선 추진 의지를 밝혔다.
●휴대이동방송 선점 경쟁 시작됐다
세계 휴대이동방송 시장은 우리나라가 이미 상용화한 지상파DMB와 위성DMB, 노키아 주도의 DVB-H(Digital Video Broadcasting-Handheld), 퀄컴이 제안한 미디어플로(FLO) 진영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지상파DMB는 ‘손안의 TV’로 불리며 이동통신사들의 본격적인 단말기 공급 전략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도 지역 지상파DMB 조기 선정을 원칙으로 세운만큼 연내 지상파DMB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개발한 휴대이동방송 규격 DVB-H를 바탕으로 시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DVB-H는 현재 독일·스페인·영국·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시험방송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미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연내 본방송 시작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휴대이동방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독일 방송사업자인 T시스템스와 제휴를 맺고 지상파DMB 상용화를 준비해 왔으며, 삼성전자는 오는 6월 독일월드컵에 맞춰 양방향 지상파 DMB 상용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삼성전자에 이어 지상파DMB폰을 앞세워 독일 휴대이동방송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독일의 가상이동사설망사업자인 디비텔과 협력해 개발한 3세대 이동통신(WCDMA)기반 지상파DMB폰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 LG전자도 독일월드컵 기간에 현지 시연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양대 축인 삼성전자·LG전자의 이런 움직임으로 인해 노키아 진영의 DVB-H단말기와 DMB폰 간 대결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정통부는 삼성전자·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 지상파방송사들과 공동으로 DVB-H 시험방송을 준비중이다. 방송위원회 역시 올해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제주도 지역에서 시청자 대상의 DVB-H 실험방송을 계획하고 있다. DMB의 경쟁 상대인 DVB-H 시장 역시 놓칠 수 없다는 전략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주요업체] 스카이라이프
스카이라이프(대표 서동구 http://www.skylife.co.kr)는 △사업자 간 융합 △네트워크 간 융합 △단말기의 융합 등을 통한 통·방융합형 사업모델과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 중이다. 위성방송이라는 특성상 단일 시스템으로 우리나라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을 기반으로 양방향 서비스 고도화와 컨버전스 콘텐츠 확보 등으로 디지털 상품 서비스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올해 사상 첫 흑자도 계획 중이다. KTF ‘핌’, KT의 ‘네스팟’ 등에 스카이라이프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와이브로 서비스 등 차세대 통신 서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영역을 능동적으로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고정형 TV의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구현에 필수적인 셋톱박스 리턴패스망을 개선 중이다. 또 올해는 PVR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를 개인화된 방송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업체] CJ케이블넷
CJ케이블넷(대표 이관훈 http://www.cjcablenet.co.kr)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서비스 브랜드 ‘헬로우디’를 안착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쉽고 편하게 즐기는 디지털방송을 알리는 브랜드로 기존 아날로그 방송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헬로우 디’는 TV 문자 서비스를 비롯,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공공서비스와 T-커머스의 접목도 시도 중이다. 디지털 전환율 목표는 올해 10%, 2007년은 30%로 정했으며 HD셋톱박스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 8월 남인천방송과 디지털방송 협력에 관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9월에는 경기도 분당 아름방송과도 계약을 체결, DMC 사업자로서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차별화된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CJ그룹 내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 멀티 플랫폼 시대의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요업체] 씨앤앰커뮤니케이션
씨앤앰커뮤니케이션(대표 오광성 http://www.cnm.co.kr )은 올해 디지털케이블TV의 성공적인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상반기에 HD 셋톱박스 도입을 추진한다. 지상파 데이터방송 재전송을 위한 협의와 함께 게임, 문자메시지(SMS), T-Banking, T-Commerce(홈쇼핑. 주문배달 서비스) 등 신규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블TV의 양방향성을 기반으로 지역밀착형 서비스와 정부 정책에 실시간 참여할 수 있는 TV-전자정부 서비스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삼성동 DMC에서 계열 SO 간을 10Gbps Ring으로 잇는 자체 백본망을 완성한 데 이어 올해도 경기케이블TV를 포함하는 자체백본망에 10Gbps Ring을 추가할 계획이다. 24시간 시스템 관리 및 콜센터를 운영하고, 품질 관리 기준을 확립, 고객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며 방송·통신의 융합을 맞아 인재 육성 경영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업체] 티유미디어
티유미디어(대표 서영길 http://www.tu4u.com)는 DMB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올해를 ‘위성DMB’ 도약의 해로 정하고 가입자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상파DMB 본격화에 따라 DMB 인지도 향상을 통해 전체 시장을 키우는 동시에 전국 커버리지, 월등한 수신품질, 다양한 단말기 구비 등 위성DMB 만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활동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 타겟층인 20∼30대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이벤트를 준비하는 한편 국내외 인기 콘텐츠를 독점 확보해 지상파DMB에서는 보지 못하는 ‘프리미엄 DMB’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티유미디어는 비디오 11개, 오디오 26개 채널을 방송 중이다. 또 자연적 제약에 구애받지 않는 위성매체의 특성을 활용, 재난방송, 공익방송을 제공하는 한편 데이터방송 등을 활용한 미아찾기 등 다양한 공익서비스를 제공해 ‘맞춤형 공익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