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업그레이드만 할 것인가, 중장기적으로 시스템 교체를 검토할 것인가.’
방대하고 복잡한 전산환경에 직면한 전산 책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00년대 초 대대적으로 투자한 각종 서버, 스토리지, 테이프 라이브러리 등이 노후화하면서 감가상각비가 최고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지보수 지출비용이 신제품 구매비용보다 많거나 △복잡한 시스템을 관리하는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면 △특히 구조화되지 못한 시스템 구축으로 비즈니스와의 연계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 습관적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시스템 통합과 교체를 적극 고려하는 게 현명하다는 것이다.
컴퓨팅업체들은 실제로 서버 통합한 기업들이 35∼85%의 인원 감소 효과와 50∼75%의 하드웨어 구매비용 절감, 35∼90%의 유지보수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한다.
시스템 교체 통합이 답이라면 총소유비용을 절감하고 투자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먼저 지피지기, 곧 스스로에 대한 분석이다.
강세호 한국유니시스 사장은 “통합 이전 기업 업무 프로세스를 철저히 분석하고 기존 IT자산을 얼마나 재활용할 수 있는지도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고려할 것은 시스템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비에 의해 수집된 데이터를 통합화·계층화·가상화하는 솔루션에 주목해야 한다. 서비스나 컴포넌트를 결합시키는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 방법론(SOA)과 데이터의 가치와 활용도에 따라 저장하는 정보수명주기관리(ILM) 등도 같은 이유로 중요하다.
박형규 한국후지쯔 대표는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업의 이익은 전산시스템 관리자가 아닌, 고객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이라면서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BPM·KPI 등 고객 위주의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규제 이슈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바젤II 등 각종 법규를 지키기 위한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검토하고 전력 소모량, 냉각 효율화, 공간 절약형 설계 등 친환경성까지 참조한다면 금상첨화의 선택을 할 수 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