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 분야 IT투자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다. 내수 경기 회복과 월드컵 특수, 금리인상에 따른 자산소득 증가 등의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할인점은 신규 점포수 증가에 따른 IT 추가 투자가 예상되며 인터넷 쇼핑몰 역시 구매력이 높은 30∼40대층의 유입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고객 관리를 위한 IT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로또·요금수납·택배 등 신규 서비스 사업 진출로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올해 상장한 롯데쇼핑의 행보가 단연 관심거리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 속에 9일 신규 상장된 롯데쇼핑의 시가 총액은 무려 11조원에 달한다. 유통 업계는 자금력을 확보한 롯데쇼핑이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IT 통합 프로젝트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 하반기까지 롯데그룹 전 계열사의 전산실이 롯데정보통신 주도로 건축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로 통합될 예정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롯데쇼핑은 이래 저래 대형 프로젝트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고객 차별화를 위해 한층 강화된 CRM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 등 다른 유통 대기업들도 각종 업무 혁신 프로젝트에 나서면서 고객관리시스템 고도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개발을 검토하고 나섰다. 홈쇼핑·인터넷 쇼핑몰 관련 사업 확대에 따른 다양한 프로젝트도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해는 유통 업계가 ‘IT 기반 물류 혁신’이라고 평가받는 전자태그(RFID) 신시장을 여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RFID 시범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등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바일 관련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 모바일을 활용한 물류 및 수송 시스템, 지리정보시스템 등에 대한 수요 전망이 장밋빛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