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신용등급이 타업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한 채무불이행 등록업체도 비SW업종에 비해 SW업체가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등급을 경영상태 적격심사기준으로 제시한 조달청 공공입찰에서 소프트웨어업계가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7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신용평가 전문업체 디앤비코리아는 지난 한 해 디앤비코리아를 통해 신용평가를 받은 SW업체 1100개, 비SW업체 7175개를 대상으로 신용등급 분포를 조사했다. 이 결과, SW업종의 신용등급은 우량등급(BB이상) 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반면 비우량등급(CCC이하)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등급인 AA와 A등급에서 비SW업체들의 비중은 각각 1.01%와 3.77%인 반면 소프트웨어 업계는 0.71%와 1.78%에 그쳤다. 또 적격심사에서 가산점이 없는 CCC등급의 경우 비SW업체들은 6.01%인데 반해 SW업체는 19.93%로 높았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SW업체 가운데 채무불이행정보 등록률은 3.02%로 비SW업종의 1.8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디앤비코리아 측은 “전반적으로 SW업종의 신용등급이 타업종에 비해 낮다는 것은 SW업종이 영세하다는 것과, 신용등급에 대한 관심이 낮다는 것을 대변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SW업종의 낮은 신용등급은 공공조달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재정경제부와 조달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상태 부문에 대한 적격심사를 재무비율에서 신용평가 등급으로 개정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 AAA와 CCC이하의 경영상태 평가배점은 10점에서 30점까지 차이가 난다.
최강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대외협력팀장은 “신용평가를 안받은 업체는 신용평가를 적격심사로 제시하는 공공입찰에 대한 참여가 불가능한데다, 이 같은 기준을 제시하는 공공입찰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신용등급이 SW업체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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