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C·주변기기 업체들 `세빗` 대거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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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을 넘어 유럽시장을 점령하라.’

 PC와 주변기기 업체가 다음달 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기기 전시회 ‘세빗2006’에 대거 참가한다.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해 디비코·에이엘테크 등 10여개 업체가 전시회 출품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유럽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세빗 전시회는 정보통신 전시회로 이전에는 PC업체의 참여가 저조했지만 PC에도 멀티미디어·통신 기능이 강조되면서 최근 출품작이 크게 늘고 있다.

 ◇주변기기, EU시장 눈독=주변기기 업체들은 유럽 시장이 미주 지역에 비해 텃새가 심하지 않으면서도 시장규모가 만만치 않아 이번 세빗 전시회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디비코는 이번 전시회에 독자 부스를 마련, 유럽형 HDTV 수신카드 ‘퓨전 DVB-T나노’와 디빅스플레이어 ‘티빅스 HD’를 선보인다.

 이지웅 사장은 “지난해 세빗 전시회에 참가, 유럽 지역에 첫 수출을 기록하는 등 세빗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올해는 실리콘 튜너를 사용, 크기를 줄인 TV카드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운드그래프도 지난해 말 출시한 PC 멀티미디어SW 제어카드 ‘아이몬 2.4GHz’를 전시한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 MS 미디어센터에디션를 깔지 않아도 리모컨을 통해 영화·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이 제품을 적극 홍보, 유럽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에이엘테크도 인터넷 공유기와 차량용 디빅스플레이어 ‘CMP’ 등 멀티미디어 제품을 전시한다. 이 밖에 새로텍은 지난해 출시한 네트워크 기반 외장형 하드디스크와 디빅스플레이어를 전시하며, 잘만테크는 PC가 가전화되는 추세를 반영해 100%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한 홈시어터 PC케이스 ‘HD-160’과 그래픽카드용 쿨러를 현지에서 선보이는 등 10여개 주변기기 업체가 참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토종 노트북PC도 ‘출사표’=PC업체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전시회에 ‘나파’ 플랫폼과 ‘DMB’ 노트북PC를 선보이고 PC 기술력을 마음껏 뽐낼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세빗 전시회의 마케팅 테마를 나파와 DMB로 잡고 10여개 모델을 출품한다. ‘LW’와 최근 출시한 ‘TX’ 시리즈를 주력으로 노트북PC 기술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로 LG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인 7인치 노트북PC를 이번 전시회에 공개한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서 7인치 제품의 시장 반응을 살피고 본격적인 모바일 노트북PC 마케팅에 시동을 걸 계획이다.

 ◇전망=PC업체들은 이번 전시회를 올해 유럽지역 점유율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세빗 전시회는 현지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하는만큼, 현지 영업망을 갖추지 못한 국내 중소기업에 EU 공략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김정렬 에이엘테크 사장은 “미주 지역은 현지 유통망 공략이 쉽지 않아 중소기업이 단시간에 진입하긴 어려운 시장”이라며 “하지만 유럽은 기술이 있으면 소규모 유통망 공략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