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효율적인 의료 연구개발(R&D) 투자·집행을 위해 의료 R&D 표준분류체계를 마련, 의료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통령 자문 의료사업선진화위원회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연구의뢰해 의료R&D 표준분류체계(안)를 도출, 의료 R&D 투자의 합리적 분담과 연구비의 효율적 배분 및 국가 의료 R&D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의료 R&D 표준분류체계에 따르면 의료 R&D의 범위는 재화 및 서비스 기준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서비스로 나뉜 후 다시 기초연구·탐색연구·비임상연구·임상연구 등의 연구단계별로 분류됐다.
이와 관련, 류호영 의료사업선진화위원회 부단장은 “기존의 보건의료 분야 R&D 분류는 의료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정부의 의료산업정책 수립을 위한 통계로 활용하기에 부족했다”며 “이번에 표준분류체계(안)를 마련함으로써 의료R&D 투자현황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류 부단장은 또 “의료 R&D표준분류체계를 통해 부처별(기관별) 투자내용을 분석할 수 있고 기초·응용·개발연구 등 분야별 투자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재원 배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마련된 표준분류체계(안)에 따르면 2004년의 의료R&D 투자규모는 지난 2003년(3129억원)에 비해 36.1% 증가한 4259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과학기술부가 1778억원으로 전체의 41.7%를 차지했다. 이어 보건복지부(1254억원·29.4%), 산업자원부(536억원·12.6%), 교육인적자원부(263억원·6.2%), 식약청(170억원·4%), 기타(258억원·6.1%) 등으로 집계됐다.
연구비 수혜기관으로는 수행과제수가 가장 많은 서울대학교가 241개 과제, 35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85개 과제, 3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는 신약개발을 포함한 의약품 개발이 전체의 27.7%(1416억원)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질환연구비(1023억원), 의료기기(41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