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사실상 5·31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28일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취임 3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 브리핑에서 “그동안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었으나 얼마전 출마와 관련 여권으로부터 정식 요청을 받았다”면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처럼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경기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진 장관은 특히 “선거는 처음 하는 것이니만큼 며칠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오래 고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결심이 섰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진 장관은 이르면 취임 3주년을 맞는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공식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다만, 다음주 예정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3월6일∼14일)을 수행하겠다고 밝혀 출마 선언이 약간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 장관은 “살다보면 변신의 기회가 여러번 있는 것 같다”면서 “대구서 중학교를 다니면서 공고가라는 걸 우연히 경기고교를 진학하면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고 서울대 진학, 미 스탠퍼드대 유학, IBM 입사, 삼성 입사 등 여러 번 변신의 기회를 맞았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출마를 하게 될 경우 이런 기회의 연장선이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진 장관은 어느 쪽으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당이나 이런 곳에서 먼저 요청을 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해 청와대·여당으로 공식 제안을 받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저를 필요로 하는 데가 있다면 어디서든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진대제 장관은 후임장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청와대에 IT839 정책을 계승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수시로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