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에어컨 업체들 `메이저`바람 일으킨다

템피아의 액자형 에어컨(위),신성엔지니어링의 FS시리즈.
템피아의 액자형 에어컨(위),신성엔지니어링의 FS시리즈.

 봄 기운이 감돌면서 ‘마이너’ 에어컨 전문회사들이 ‘메이저’ 진입에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신성엔지니어링·템피아·화인텍센추리 등은 올해 신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비롯, 영업과 유통망을 확충하며 에어컨 시장에 대해 전방위 공세를 펼친다.

 이들은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에 밀려 ‘마이너’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지만, 다년간의 공조 전문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을 갖춰 올해 에어컨 시장 판세를 바꾸는 데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냉동공조기기 선도기업으로 명성을 날린 센추리 인력이 곳곳에 포진,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도 이들 에어컨 전문회사에 힘이 되고 있다. 김동주 하나로공조 사장은 “국내 에어컨 시장을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기술이나 제품력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차이가 없다”며 중소 에어컨 전문회사의 가능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풀 라인업으로 전방위 공세= 화인텍센추리와 신성엔지니어링은 가정이나 업소에 들어가는 일반형 에어컨부터 멀티시스템(중앙냉공조식) 에어컨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고 메이저 등극을 노린다.

지난해 4월 센추리 냉기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제품 라인업과 조직을 정비한 화인텍센추리는 냉·난방 겸용 DC인터버에어컨에 이어 조만간 벽걸이 에어컨 6종을 새롭게 출시한다. 신제품은 250개 전국 센추리 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홈쇼핑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 아산과 안성으로 나눠져 있는 생산설비를 올 하반기 안성공장으로 통합, 시너지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00억원이던 매출을 올해는 1500억원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며 “개별식과 중앙식을 아우르는 냉동공조 전문회사로서 센추리의 옛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센추리 영업인력을 일부 흡수한 신성엔지니어링도 5월경 히다찌 ‘세트 프리 미니’를 출시하고 세를 불릴 계획이다. 인버터 방식으로 전기료 절약에 좋고, 최대 50대까지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다.

◇간편성 강조, 틈새시장 노려= 하나로공조와 코퍼스트는 실외기 없이 냉·난방이 가능한 이동식 에어컨으로 승부를 건다. 두 회사는 실외기가 없어 설치가 간편하고, 소음이 적어 가정은 물론, 지하상가, 대형상가, 인텔리전트빌딩에 최적의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멀티시스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이점이다. 하나로공조는 3월말경 6평에서 25평형대 10개 모델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지하철공사와도 공급을 협상중이다. 전국 판매체제를 강화할 방침으로 현재 부산, 대전지역 총판을 모집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와 템피아는 실외기 하나로 냉·난방이 가능한 겸용시스템(히트펌프 방식)으로 업소를 공략한다. 특히 템피아 제품은 신재생에너지(공기)를 활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으로 기존 제품들보다 3분의 1가량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템피아와 유사한 히트펌프 방식의 ‘홈시스 귀뚜라미 냉난방기’로 업소 중심으로 영업중인 귀뚜라미보일러는 이와 별도로 가정용 에어컨 시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냉방사업부를 신설하며 센추리 인력을 흡수한 귀뚜라미보일러는 귀뚜라미의 브랜드 인지도와 설치 능력, 센추리 기술력이 결합돼 에어컨 시장에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