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반도체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시스템반도체(SoC) 5년 로드맵’이 만들어진다. 또 팹리스 업체들의 시장정보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분기별로 시장조사 보고서가 작성된다.
IT SoC협회는 28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정기총회와 이사회를 갖고, 시스템반도체 5개년 로드맵 수립과 분기별 시장조사보고서 마련을 통한 회원사 지원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선정했다. 또 황기수 코아로직 사장을 임기 2년의 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황 신임 회장은 “국내 IT SoC산업 발전을 위해 국내 주요 팹리스업체·연구기관·학계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에 맞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향후 5년간의 로드맵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디지털가전·휴대폰·자동차와 같은 전방산업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총력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맵 수립과 병행해 IT SoC협회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시장 자료의 미비로 인한 정보 부족 해소를 위해 분기별로 시장조사를 통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선도기술개발사업·산업경쟁력강화사업 등 정부과제를 분석해 회원사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의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인터뷰-황기수 IT SoC협회 신임회장
“시스템반도체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이 매우 잘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입니다. 업계는 물론이고 정부도 이제 이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 분야별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지원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습니다.”
황기수 IT SoC협회 신임 회장(55)은 “지난 5년 동안 많은 기업이 노력을 기울여 국내 팹리스 산업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이러한 성장 기반을 발판으로 삼아 화려한 5년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팹리스반도체업체 130개 회원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라 매우 영광스럽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황 회장은 IT SoC협회장뿐 아니라 반도체산업협회의 부회장으로도 선임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분야 양대 협회에서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에 헌신한다.
“IT SoC협회와 반도체산업협회는 각각 정통부·산자부와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시스템반도체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협력 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정부 부처에 업계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차분히 수행하겠습니다.”
국내 팹리스산업은 매출 면에서 대만의 10분의 1, 미국과 견주면 이에도 못 미치지만 향후 5년을 잘 준비한다면 우리 업계에서도 퀄컴·엔비디아·미디어텍 등을 능가하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황 회장의 생각이다.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디지털 시대에서는 단기간에 기술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우리의 역량을 집중한다면 국내 팹리스도 선진 글로벌 기업의 대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황 회장은 1대 회장을 맡아 국내 IT SoC산업 및 협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송문섭 전임 회장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국 팹리스산업은 기초공사를 끝내고 도약하는 단계입니다. 그 기초공사에 많은 열정을 쏟아준 송 전임 회장에 부끄럽지 않도록, 화려한 꽃과 열매를 맺을 ‘팹리스 전성시대 개막’에 미력이나마 기여하겠습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