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에 세계 1등 상품을 세 개 만드는 것이 제 임무이자, 목표입니다. 국내에서만 통하는 제품이 아니라, ‘월드 베스트 제품’을 만드는 것이죠. 어깨가 무겁지만 자신있습니다.”
지난 연말 삼성전자에서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상무로 자리를 옮긴 전계섭 상무(46)의 거침없는 포부다.
웅진코웨이가 1조원 규모로 성장한 데에는 코디시스템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힘이 컸으나 앞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사실이다. 전계섭 상무는 이렇게 서비스·유통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웅진코웨이를 ‘기술경영’ ‘글로벌 R&D’ 기업으로 재포지셔닝할 핵심 브레인으로 통한다.
전 상무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20년이 넘게 R&D 및 전사 기술기획을 담당한 기획통답게 웅진코웨이에서도 중장기 기술전략을 수립하며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일단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를 1등 상품으로 육성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기반 기술과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개발 프로세스도 재정립할 계획입니다.”
전 상무는 지난해 15명이던 해외 석박사를 올해 30∼50명, 내년에는 2배 이상 채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150명인 R&D 인력이 2년내에 300명선으로 늘어나 R&D 인력이 전체의 25∼30%에 달하게 된다.
R&D 인프라도 재정비해 제품주기관리(PLM) 시스템을 도입, 전체 개발과정 및 정보를 엔지니어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전 상무는 “개발 분위기도 진작시킬 예정”이라며 “소음이나 필터 기술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이 인정되면 여기에 맞는 대우를 해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 상무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숨겨진 진주’다. 기업 가치에 비해 평가절하돼 인식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지금은 웅진코웨이가 국내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글로벌 1위 환경기업이 되기 위한 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는 미국에,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이 만들어진다. 중국, 태국, 일본에 이은 것이다. 제품도 다양화돼 지난해 일본 녹차정수기에 이어 미국향 비데, 유럽향 정수기 등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웅진코웨이의 글로벌화는 가속도를 달 전망이다.
“2007년이면 서울대 연구공원 내에 3000여평 규모의 ‘웅진 R&D센터’가 건립됩니다. 그 때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R&D 기업’이 되지 않을까요.”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