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들이 신규 사업 발굴에 부심하고 있다.
1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올해 예산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연구소(KAERI)·한국기계연구원(KIMM)·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등 출연연들이 신규 사업 창출에 고심하고 있다.
◇ETRI,원천기술로 방향전환=ETRI는 그동안 추진해온 IT839과제의 3분의 1이 올해중에 종료될 예정임에 따라 신규 사업 발굴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내년부터 700억 원 가량이 줄어드는 정보통신진흥기금에 대한 대안 마련도 골칫거리다. 올해 3800억 원 가량의 정보통신진흥기금이 R&D 예산으로 지원됐으나 내년부터는 기금 자체가 줄어들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이 축소될 경우 R&D 여유 인력 활용문제다 중요하다.
ETRI는 대안으로 IT 원천기술개발을 기획중이다. 기업들이 개발하기 힘든 70억원 이상 대형과제 10개를 기획,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오는 2010년까지 최소 전체 인건비의 3분의 1을 확보한다는 전략아래 특허 확보와 지적재산권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연,차세대 원자로 개발 ‘울상’=원자력연구소는 과기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던 후행 핵주기 원자력 관련 사업이 대부분 지연되고 있어 울상이다.
원자력연은 당장 해수담수화용 일체형 원자로(스마트) 사업단이 해체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달 말 사업 기간이 끝나는 대로 실용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과기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정체 상태다. 사업단 해체를 막기위해 사업단 유지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건비 추가 부담 문제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후행 핵주기 사업의 핵심으로 원자력연이 사활을 걸고 그동안 700억 원가량을 투입한 차세대 소듐(나트륨)냉각로 개발사업이나 수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원자력 수소 생산용 초고온 가스로 개발 사업도 1일부터 시작되어야 하지만 현재 오리무중이다.
◇타 출연기관도 정부설득에 나서=기계연이나 표준연 등도 성공 가능성 큰 프로젝트를 발굴해놓고 정부 설득에 나섰다.
기계연은 기존에 추진해 왔던 CNG버스 사업 대신 내년부터는 400억 원 가량이 필요한 LPGi 소형 트럭 개발과 성장동력 산업의 생산 설비 구축 사업,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표준연은 복지와 관련한 표준 신뢰도 제고 등 3개 대형 사업, 생명연은 오창캠퍼스 운영비 확보 및 신약개발 과제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