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경쟁력 턱밑 추격-통신장비는 역전
중국이 한국과 IT산업 경쟁력 격차를 좁히면서 턱밑까지 바짝 추격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중국 산업 및 기술 경쟁력 분석과 대응방안’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부문을 제외하고 이동통신·2차전지·가전 등 IT 분야에서 지난해 중국과의 산업경쟁력 격차가 1∼2.5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동통신단말기(GSM·CDMA)의 한·중 기술격차는 2∼2.5년으로 지난 2003년의 격차수준을 유지했으나, 우리나라가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분야는 퀄컴의 대중국 저가전략 등의 영향으로 가격·생산·품질·서비스의 질을 나타내는 산업경쟁력에서 1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통신장비는 기술력에서 1년의 차이가 나지만 산업경쟁력에서 차이가 없고, 오히려 2010년에는 역전의 가능성마저 우려되고 있다.
2차전지는 기술력에서 2.5년 앞섰으나 산업경쟁력에서 리튬이온은 2년, 리튬이온폴리머는 1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전은 기술력에서 청소기가 3년, 세탁기가 2년 앞섰으나 산업경쟁력에서 각각 1.5년, 2.5년 앞선 것에 불과해 글로벌 일류상품 발굴 및 중국시장 개척과 미래형 디지털가전 핵심 부품관련 기술개발, 중국과 통상마찰 증대 가능성에 대비한 방안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TFT LCD·PDP·OLED 등 디스플레이 업종의 기술경쟁력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보다 3.5년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관섭 산자부 산업기술정책과장은 “업계는 먼저 한·중 간 기술 및 산업경쟁력의 차이가 급속히 줄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업계가 중국에 맞서 공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하루 빨리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일본 반도체 디스플레이업계 한국 추격 시동
세계시장에서 최강 한국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일본 업체들은 △히노마루반도체구상 조기 가동 △합작 LCD 공장 조기 양산화 △차세대 휴대폰용 LSI 공동 개발 등 초대형 프로젝트와 이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열세를 만회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술 지향적인 반격과 막대한 투자비 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노린 합종연횡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앞세워 주목된다.
◇대규모 설비투자=샤프는 LCD패널 분야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대항하기 위해 당초 계획을 앞당겨 올해에만 총 2750억엔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가메야마 제1공장의 생산능력을 이달 말까지 월 6만장으로 확대한다. 이에 앞서 마쓰시타도 세계 최대 PDP TV 공장 설립에 1800억엔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도시바·캐논·후지사진필름 등도 각각 1000억∼1800억엔 정도의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합종 연횡=반도체 분야에서는 히타치제작소·도시바·르네사스테크놀로지 3사가 삼성전자·인텔 등에 맞서 ‘첨단프로세스반도체파운드리기획’을 설립했다. 당초 올 6월까지 사업법인 설립계획만을 내놓았던 3사는 1000억∼3000억엔의 설비투자계획을 구체화하고 내년 7월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르네사스테크놀로지·NTT도코모·후지쯔·미쓰비시전기·샤프 등이 총 1500억엔을 공동 투자, 내년 가을까지 3.5세대(G) 휴대폰용 최첨단 대규모 집적회로(LSI)를 개발한다.
LCD 분야에서도 히타치·마쓰시타·도시바가 합작사인 ‘IPS알파테크놀로지’를 세워 오는 5월 공동 LCD 패널 생산에 착수한다. 연간 160만장(32인치 환산) 생산체제를 갖춰 수요 급증에 대비할 계획이다. 광디스크 분야에서는 소니와 NEC가 오는 4월 1일부로 ‘소니 NEC 옵티아크’란 합작회사를 만든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中 통신장비 경쟁력 `턱밑`-日 반도체·LCD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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