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보가전업체 주총 "어려운때 흑자 달성 주주들 지지 끌어내"

 삼성전자·LG필립스LCD·삼성SDI 등 우리나라 정보가전 산업을 이끌어오는 대표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지난 28일 한꺼번에 열렸다. 재작년에 비해 순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환율과 유가 불안,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주들도 이 같은 국내외 시장 여건에서 흑자 기조를 이뤄낸 해당 기업의 경영진과 이사진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삼성전자 ‘몸 낮추기 경영’=예년과 다름없이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최근 8000억원 사회 공헌을 한 삼성가의 ‘몸 낮추기 경영’이 그대로 이어졌다. 어려운 경영 여건을 예상하면서도 사회와 함께하는 나눔경영 실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3% 증가한 65조원, 순이익은 7조6000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프린터·차세대 스토리지 등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윤종용 부회장은 “올해 잠재적 불안 요인이 큰만큼 경영 목표를 보수적으로 수립했다”며 “올해 메모리·디스플레이·휴대폰·디지털TV 등 혁신 사업을 계속 개발하는 한편 프린터·차세대 스토리지·휴대 인터넷 등 신시장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경영 전략으로 △차별화된 핵심 기술과 마케팅 역량 강화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구축을 통한 스피드 경영 체질화 △주주 중시 경영 등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윤 부회장은 또 “미래 성장엔진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작년보다 소폭 감소한 9조4000억원 규모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건희 회장,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 등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귀호 바른법률 고문변호사, 황재성 김&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 박오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윤동민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00억원으로 책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매출 57조4576억원, 영업이익 8조597억원, 당기순이익 7조6402억원의 지난해 영업 실적을 보고하고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 처분계산서 등 37기 재무제표를 승인받았다.

 ◇LG필립스LCD, TFT LCD 1위 자축=파주 공장에서 열린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형 TFT LCD 세계 1위 생산 업체의 지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를 고객 가치 실현의 해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세계 최대 7세대 공장인 P7 공장의 성공적인 양산을 통해 42인치 이상 대형 TV의 표준화를 확고히 해 TV 시장 1위 위치를 지켜 나가겠다”며 “모니터와 노트북PC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중소형 사업과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LG필립스LCD는 주총을 통해 루디 프로부스트 필립스 가전담당 CEO를 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이사 보수 한도를 134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삼성SDI, 경영 투명화 박차=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삼성SDI는 김순택 대표이사 사장과 이정화 부사장(CFO 겸 경영혁신실장)을 등기 이사로 재선임했으며 심임수 부사장(PDP사업부장 겸 천안사업장)을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임기 만료된 정갑영 연세대 교수와 최병윤 C&S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배영길 부경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삼성SDI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기존 이사회 골격을 유지, 선진적 기업 지배구조 확립 및 경영 투명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순택 사장은 “올해 경영 방침을 ‘글로벌 일류기업 구현’으로 정하고 △창조적 효율 경영 △미래에 대비한 구조 개혁 가속 △신뢰·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상 구축 등을 통해 주주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5조7188억원, 영업이익 1047억원, 경상이익 1883억원, 순이익 2400억원을 달성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20억원으로 책정했다.

 김상룡·김원배기자@전자신문, srkim·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