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경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기가 다음달 2일 만료됨에 따라 차기 이사장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진공은 1979년 설립된 이래 올해만 중소기업정책자금으로 3조5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대표적인 중소기업진흥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무 부처인 중소기업청을 비롯해 산업자원부 출신 공무원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 실제로 중진공은 설립 이래로 군 출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무원 출신이 이사장 자리를 차지했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일단 차기 이사장을 공모를 통해 공정하게 뽑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주 김인호 중소기업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관계·학계·단체 관계자 등으로 이사장 평가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사람을 내정해 놓고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공공기관 가운데 효율성을 중시해야 하는 곳도 있지만 중진공은 자금지원 등 공공성이 강하다”며 공무원 출신 인사의 선임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소기업 관련 단체 관계자도 “최근 대부분의 정부산하기관이 공모를 통해 기관장을 선정하고 있으나 결과를 보면 이미 예상됐던 인물”이라며 “중진공 같은 곳을 가만 둘 리 없다”고 말했다.
현재 중진공 차기 이사장으로는 중기청 차장을 역임한 허범도 산자부 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중진공 이사장 자리는 현 이사장 직전까지만 해도 공업진흥청장이 네 차례나 역임하는 등 정무급 자리였으며, 김홍경 현 이사장은 1급(산자부 차관보) 출신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