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코리아, ITRC가 이끈다](39)충남대 인터넷침해대응기술연구센터

류재철 센터장(오른쪽에서 첫번째)과 권택근 교수(왼쪽에서 네번째) 등 충남대 인터넷침해대응기술연구센터팀이 고신뢰·고효율의 침해 대응 환경 구축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류재철 센터장(오른쪽에서 첫번째)과 권택근 교수(왼쪽에서 네번째) 등 충남대 인터넷침해대응기술연구센터팀이 고신뢰·고효율의 침해 대응 환경 구축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IT 인프라의 대표 주자격인 인터넷은 국경을 넘어서 시간과 공간적 제약 없이 유용하고 필요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성은 다른 한 편으로 치명적인 부산물도 낳았다. 인터넷상에서 해킹과 바이러스는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국가 기간망 전체를 마비시키고 기업 활동을 포함한 경제행위 전반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충남대학교 인터넷침해대응기술연구센터(센터장 류재철·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침해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핵심 기술 개발 및 고급 연구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2003년 8월에 설립됐다.

충남대를 주축으로, 경희대, 고려대, 순천향대, 한국과학기술원, 한신대, 한양대 등 7개 대학에서 11명의 교수와 50여명의 대학원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센터는 인터넷 침해 대응 기술로 크게 △침입탐지·차단 공통 기술 △ISP망을 위한 네트워크 침해대응 및 관리기술 △레거시 IT기반의 융합 보안 기술 등 3개 세부 과제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

센터 설립 후 불과 2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일군 성과는 눈부시다. 최근 2년여간 기술이전 2건 외에도 기술지도 61건, 기술세미나 25건 등 활발한 산학 협력 실적을 거뒀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보안 모듈 기술은 이미 유스텍과 나리넷 등 국내 산업체는 물론 해외 산업체까지 기술이전이 완료돼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려대 이희조 교수팀은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공격의 특징에 따라 점·선·면 등 3차원 그래프상에 표현한 인터넷 공격 시각화 기법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 현재 안철수 연구소 등 산업체에 기술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출범과 동시에 ‘e-시큐리티 대학’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교육 기관이 해킹의 경유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침해로부터 안전한 캠퍼스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건전한 해커 문화 육성을 위해 오는 2010년까지 3단계 추진 전략을 수립, 추진해 나가고 있다.

대학내 안전한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사업 참여 6개 대학에 해커 동아리(허니넷)를 구축, 해킹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는 이들 해커 동아리 연합체가 국내 최초로 ‘PADOCON’이라는 해킹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과 드렉셀 대학, 일본 큐슈 대학 등과 인적 교류 및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인터뷰-류재철 센터장  

“전 세계적으로 해킹 대상 1순위는 학교입니다. 캠퍼스가 해킹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건전한 해커 문화 조성이 필수적입니다.”

류재철 센터장(45)은 “해커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대학내 전산 직원만으로는 완벽하게 막아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해킹 실무 인력 육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류 센터장은 “미국에서는 해마다 국제적인 해커 컨퍼런스가 열리는데, 해커들은 물론 수사기관들도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양성적으로 선의의 전문 해커를 조성해 인터넷 침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