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립PC 시장에 듀얼코어 ‘업그레이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중순 셀러론D 등을 장착한 듀얼코어 기반 PC가 출시됐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 확산이 더뎠다. 하지만 이달 들어 14만원 대 보급형 ‘펜티엄D 805’ CPU가 출시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듀얼코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10%를 넘어서 출시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데스크톱, 듀얼코어가 대세=아이코다·컴오즈·이지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들어 ‘듀얼코어’ 조립PC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장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것과는 다른 흐름.
듀얼코어 CPU 탑재 조립PC 판매량은 지난 1월 10% 대로 올라섰고 지난달 중순부터는 20%에 육박하는 등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보급형 CPU인 ‘펜티엄D805’ 출시 때문. 지난달 출시된 ‘펜티엄805’는 펜티엄D830등 듀얼코어 CPU보다 20만원 가량 저렴한 14만원 대에 유통되고 있다. 이 가격은 기존 인기 제품인 펜티엄 ‘5XX시리즈’와 비슷한 수준. 특히 이 CPU는 출시 당시 작동 클럭이 2.66Ghz 정도지만 성능을 높여주는 ‘오버클럭‘을 통해 4Ghz 수준까지 클럭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출시 2주만에 인기 품목으로 떠올라 일부 쇼핑몰은 품귀 현상까지 있을 정도.
실제 각 조립PC업체들은 듀얼코어 CPU를 대거 출시하고 있다. 805 CPU 인기로 상위 모델인 펜티엄D820·830 등을 장착한 모델도 잇달아 나오는 추세.
컴오즈는 2종인 펜티엄D 라인업을 이달 배 이상으로 늘이고 ‘오버클럭PC’도 내놓기로 했고, 이지가이드도 6종인 제품 라인업을 이달 중순 두자릿수까지 높이기로 했다.
강명종 컴오즈 팀장은 “펜티엄D805 오버클럭 소문이 퍼지면서 듀얼코어 PC판매량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듀얼코어PC가 기존 인기 모델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 상반기 30%대 점유율도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립 노트북도 듀얼코어 시대=데스크톱PC와 함께 지난해부터 점차 확산되던 조립 노트북에도 듀얼코어 바람이 불고 있다. ‘코어 듀오’ 모바일 CPU를 기반으로 하는 ‘나파’ 플랫폼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
피씨디렉트·나나마·팝스포유 등 관련 업체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 나파 노트북PC를 출선보인다는 계획 아래 대만 제조사와 접촉 중이다.
피씨디렉트 관계자는 “조립 노트북PC의 강점인 ‘가격 대비 성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제품을 선별 중”이라며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