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서 보안 이슈는 앞으로 은행의 보안 이슈보다 커질 것입니다.”
지금도 한국에서 수백만명이 즐기고 있는 ‘디아블로2’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에 핵심적으로 참여했던 마크 컨 레드5스튜디오 사장(38)이 최근 터진 한국 온라인게임의 명의도용 사태에 일침을 가했다.
“게임이 극도의 안정성을 갖도록 완성시키는 것이 개발자의 몫이라면, 이후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보안 교육과 계도는 게임 업체가 맡을 일입니다. 그 중요성과 역할이 돈을 주고 받는 은행의 보안보다 커질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2일 웹젠 본사 회의실에서 만난 컨 사장은 웹젠과의 차기작 ‘T프로젝트(가칭)’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에 대단히 만족해하면서 자신감도 넘치는 표정이었다. 전세계 수천만명이 즐기고 있는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개발을 총괄했던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의 손을 거쳐 나올 온라인게임의 다음 번 모습이 벌써 한국 팬을 열광케 하기 충분하다.
“레드5스튜디오가 탄생에서부터 글로벌 게임 개발사라는 방향을 택했고, 웹젠도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필요했다는 측면에서 양측의 요구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앞으로 나올 게임도 이런 방향과 비전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레드5스튜디오는 미국의 대표적인 게임 개발사다. 컨 사장과 함께 윤태원 전 블리자드코리아 이사가 공동설립자로 참여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3인의 공동설립자 중 한사람이 한국 개발자인 셈이다. 윤 이사는 다음달쯤, 레드5스튜디오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어번시로 가 작업에 합류할 예정이다. 컨 사장은 윤 이사를 단순 공동창업자 이상의 ‘혈연’으로 느끼고 있다.
“블리자드가 만든 게임은 나올 때까지 모르고, 나와 봐야 안다는 뜻에서 ‘블리자드스케일’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레드5스튜디오도 ‘레드5스케일’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