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송 시작 3개월이 지난 지상파DMB의 활성화 최우선 과제로 중계망 보완을 통한 음영지역 해소와 DMB 홍보가 지적됐다. 지상파DMB 특별위원회(위원장 조순용)는 최근 지상파DMB 본방송 개시 3개월을 맞아 실시한 중간점검 결과 이 같이 분석하고 사업자 관점에서 현황 진단과 향후 계획을 제시했다.
◇현황=지상파DMB는 지난해 12월 KBS·MBC·SBS·YTN 4개 사업자가 본방송을 시작하고, 지난 1일부터 한국DMB와 U1미디어가 본방송에 가세하면서 6개 사업자 모두 본방송 체제에 돌입했다. 단말기 판매는 본방송 시작 전부터 차량용·USB형·노트북PC형·PDA형 등 다양한 종류가 판매됐다. 올해 1월에는 KTF와 LG텔레콤에서 지상파DMB폰 판매도 시작했다.
음영지역 해소 계획은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지하철 중계망 구축은 예정보다 늦어진 지난달 20일 인천 지하철에서 첫 공사가 시작됐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은 이달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 구간은 아직 공사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 김윤섭 특위 사무국장은 “최대한 협상을 서둘러 당초 약속했던 6월말 지하철 중계망 구축 완료 시한은 지키겠다”고 말했다.
◇지상파DMB 순항하나=특위는 지상파DMB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지상파DMB폰은 판매 첫달인 1월에 KTF가 1만대, LG텔레콤이 8100대 등 총 1만8100대가 판매됐다. 2월까지 누적으로는 KTF 3만4000대, LG텔레콤 1만7000대로 5만대를 넘어섰다. 위성DMB가 1월 5만명, 2월 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그러나 특위는 SK텔레콤이 유통에 참여하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방송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중계망 보완도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특위가 공동 전파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비스 지역인 수도권 커버리지는 70% 수준. 서울 지역으로 국한하면 90%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지상 구간만을 대상으로 한 수치다. 현재 지상파DMB는 대형 건물 내부 및 지하에서 수신이 불가능하고, 지하철에서도 수신하지 못한다.
◇해결 과제=특위가 별도 보고서에서 지적한 최우선 과제로는 △DMB용 간이 중계소(DMBR) 설치를 통한 음영 지역 해소 △지상파DMB 홍보 △조기 전국 실험국 개설 등을 꼽았다. 특히 이번 독일 월드컵을 지상파DMB 보급 확산을 위한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음영 지역 해소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5월 안에 1단계로 수도권 절대 음영지역인 분당·수원·용인·광주·의정부·동두천·안산·안성·이천·여주의 10군데에 DMBR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어 2단계로 연말까지 광교산·감악산·계양산 중 2군데를 택해 1㎾ 이상의 대출력 송신소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홍보는 일반인의 DMB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지상파 3사는 TV 채널을 통해 집중 홍보하기로 했다. 또 전국화를 통한 서비스 확대와 홍보 효과 제고를 위해 부산·제주·광주·춘천에 대해서는 조기에 실험국을 개설키로 했다.
보고서는 또 연내 해결해야할 장기 과제로 수익 모델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데이터 방송 유료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정책 변경 등을 추진중이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