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해 e메일 스팸 발송 대국이라는 국제적 오명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5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원장 이홍섭)의 ‘스팸 동향’ 조사에 따르면 작년부터 국내 스팸 발송자들이 동남아 국가를 우회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한국발 스팸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 스팸 전송 현황은 2004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 스팸 발송 비율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3위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스팸 발송 비율은 작년부터 줄어들어 2005년 1분기 24.98%에서 2, 3분기에는 19.7%로 낮아졌다. 특히 4분기에 우리나라의 스팸 발송 비율이 9.7%로 떨어지면서 미국·중국에 이어 3위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스팸 발송 비율이 줄어든 것은 작년 정부가 범국가 차원의 ‘e메일 스팸 대응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국내 스팸 발송자들은 규제를 피해 활동영역을 해외로 확장, 상대적으로 등록절차가 손쉬운 중국과 동남아 국가의 인터넷을 악용해 국내로 e메일 스팸을 보내고 있다. 중국은 IP 및 도메인 등의 관리가 허술해 외국 스팸 발송자들의 중간 경유지로 이용되고 있는 추세다.
정원기 KISA 스팸대응팀 주임연구원은 “스팸메일의 뚜렷한 감소세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도입된 RBL(Real-Time Blocking List)과 SPF(Sender Policy Framework)를 바탕으로 한 범국가 차원의 e메일 스팸 대응체계 구축 때문”이라며 “또 KT가 작년 하반기에 국제관문을 통해 해외로 전송되는 e메일에 대한 스팸 필터링을 시행해 올해는 우리나라가 스팸 발송 대국의 오명을 벗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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