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부산·대구 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물꼬

 올해 금융권 대형 차세대 시스템 시장을 달굴 대형 프로젝트인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와 부산·대구 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컨설팅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께 약 1000억원, 7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들 프로젝트의 시스템 구현전략 공개와 프로젝트 발주가 이뤄져 이 수요를 겨냥해온 IT서비스(SI)·솔루션 업계의 봄맞이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KRX는 지난해부터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한국IBM·LG CNS와 함께 수행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을 마무리짓고 최근 1차 검수에 이어 2차 검수와 보고자료 작성에 들어갔다.

 KRX는 이달 중순께 경영진 보고회와 시장효율화위원회를 거쳐 이달중 최종 사업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벤치마킹을 위해 이미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한 우리은행 등을 방문한 KRX 측은 조만간 본격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프로젝트관리오피스(PMO) 조직을 구성, 가동할 계획이다.

 KRX는 시스템 개발 착수 후 1년 이내에 공시·감리 등 시장지원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2007년 10월께 주식·선물 등 매매 시스템까지 개발, IT통합을 완성한다는 단계적인 시스템 개발전략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 1월 이후 3개 시장의 전산실을 통합한 KRX는 현재 주식 시스템은 유니시스 메인프레임, 코스닥 매매 시스템은 HP 탠덤, 선물·옵션 시스템은 HP 알파서버, 공시·감리 시스템은 유닉스 서버 환경에서 가동중이다.

 당초 개방형(오픈) 시스템 전환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던 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도쿄거래소 전산시스템 장애 이후 거래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메인프레임이 다시 세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차세대 시스템은 메인프레임과 오픈 시스템의 혼합(하이브리드)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KRX IT통합 추진단 관계자는 “새 시스템은 중복된 업무 시스템을 없애고 IT비용 절감 효과와 안정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구현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회원사의 유연한 거래 관련 시스템 개발도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 처음으로 차세대 시스템 공동 구축에 나선 부산·대구 은행도 3일 한국IBM BCS·삼정KPMG와 진행해온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을 마쳤다.

 이에 따라 계정계 업무 시스템은 메인프레임, 정보계 부문은 유닉스 환경에서 가동중인 두 은행이 EA 결과를 토대로 내놓을 차세대 플랫폼 전략과 추진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두 은행의 차세대 사업은 올 하반기 초입에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은행은 지난 2001년부터 IT인프라 구현 및 활용을 위해 ‘IT공동화 실무추진반’을 가동중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