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ERP, LG CNS 컨소시엄 품으로

 빅3 생명보험사 중 하나인 대한생명의 전사자원관리(ERP) 프로젝트가 LG CNS·삼일PwC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약 1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이번 사업은 삼성생명·교보생명으로 나눠졌던 보험IT 업계의 무게중심을 바꾸는 계기로 될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5일 대한생명 측은 “지난달 제안서를 접수한 3개 컨소시엄에 대한 평가 결과, LG CNS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본계약이 성사되면 향후 약 15개월 동안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ERP를 도입한 삼성생명·교보생명을 잇는 빅3 생명보험사의 마지막 대형 ERP 사업으로, 재무회계·관리회계·성과평가 시스템 구축이 주목적이다.

 당초 오라클 솔루션을 제안한 LG CNS·삼일PwC 컨소시엄과 SAP 솔루션을 제안한 삼성SDS·한국IBM 컨소시엄, 딜로이트컨설팅 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이 경쟁에 참여했다.

 특히 LG CNS·삼일PwC는 지난해 완성된 교보생명 재무회계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데 이어 이번에도 손 잡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보험권의 강력한 연합전선으로 떠올랐다.

 또 한국오라클은 삼성생명 사이트를 확보하며 보험권 ERP 시장을 선점한 SAP코리아를 누르고 지난해 교보생명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사실상 생보시장의 결승전 성격을 띤 대한생명 프로젝트까지 흡수함으로써 외견상 시장 우위를 점하게 됐다.

 ERP 태스크포스(TF)를 가동중인 대한생명은 이달중 최종 계약협상을 마무리짓고 향후 약 15개월 동안 시스템 개발에 나서 내년 4월 재무회계 시스템을 시작으로 관리회계·전략경영관리(SEM) 시스템 등을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