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업계 여걸이라면 당연히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을 꼽는다. 척박한 모바일게임 업계를 개척한 산증인일뿐 아니라 컴투스를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켜서다. 그런 그가 또다시 새로운 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모바일게임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그의 의지는 사뭇 다부지다. 올해 협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것. 그동안 다소 위축돼 있는 협회를 활성화시켜 업계 대표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협회의 사령탑을 맡은 박지영 사장이 올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이겠습니다”
모바일게임산업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박지영 사장은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업계가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에 주어진 임무가 막중해서다. 그는 무엇보다 다른 업계에서나 사람들의 말처럼 모바일게임 산업의 청사진이 어둡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회를 탄탄하게 조직화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노력을 올해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박 회장의 계획이 원대한 것만은 아니다. 그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기 보다는 우선 협회를 안정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 전개 등 본격적인 협회의 일은 초석을 다지고 난 후에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합니다. 막중한 책임을 진만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업계의 창구 역할 충실히 한다
박 회장은 협회 회장을 맡고 난후 취임사를 통해 대정부, 대언론, 이통사의 창구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그동안 협회에서 지속적으로 해왔던 일이지만 박 회장은 좀더 강화시킬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의 정책은 시도때도 없이 변화하는 것이 현재의 추세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 박 회장 본인도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이에 대한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부에 정책을 건의하거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업계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함께 미디어에 대해서도 그는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게임 업계의 경우 미디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업계에 대한 인식이나 모바일게임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박 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언론의 창구 역할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통사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적극적으로 업계의 고충을 알리는 창구가 된다는 계획이다.
“협회가 업계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대정부, 대언론, 이통사 등의 창구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콘텐츠 정보 공유의 장 마련
협회를 창구화시키겠다는 박 회장의 생각은 업계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 가능해진다. 하나의 목소리를 담아야 하는데 현재는 역부족인 상태다. 박 회장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는 다른 해결 방안이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그가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콘텐츠나 기술의 정보 공유를 위해 업계 사람들이 모이고 여기서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또한 이 모임이 활성화되면 모바일게임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나침반의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정보 공유를 통해 빠른 기술 진보가 이뤄진다면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그려낼 수 있을뿐 아니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도 닦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협회의 일차적인 사업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 이외에도 산업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올해는 협회의 기반을 다지는 해
박 회장은 창구로서의 역할을 잘 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면 올해 협회의 사업은 절반 이상 진행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처럼 협회의 기본적인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올해가 기반을 다지는 해라는 생각때문이다.
업계는 협회에 수익사업뿐 아니라 펀드 조성이나 해외망 개척 등의 사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사업을 왜 벌이지 않느냐는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어떤 고난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업계를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박 회장은 올해가 지나고 난 후 협회가 반석위에 서게 되면 앞으로 더 큰 일들을 협회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힘들겠지만 올해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회원사들의 자율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스스로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협회가 제대로 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그는 회원사들이 내적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회원사들이 적극적으로 협회의 사업에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어떠한 질책도 들을 자세가 돼 있는 상태입니다. 회원사들 모두 힘을 합쳐 협회가 제대로 설 수 있도록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