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선 제한 없이 ‘시티오브히어로즈(COH)’ 최고 영웅을 가리는 ‘아레나모드’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러나 ‘차려준 밥상은 물리게 된다’는 말처럼 그래도 왠지 2%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COH’가 피꿇는 영웅들을 위해 또 하나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위험지역’이란 공간이다. 이 곳은 미션 수행과 함께 PVP를 진행할 수 있는 매우 스릴 넘치는 특별한 장(場)이다. ‘COH’의 PVP가이드 두번째 순서로 이번호에선 이 ‘위험지역’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선을 상징하는 히어로와 악을 상징하는 빌런. ‘COH’에서 이 두 진영의 경쟁과 갈등이 없다면 진영간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영웅과 악당은 맞붙어야 제맛인 것이다.
# ‘위험지역’으로의 위험한 초대(?)
부지런히 육성해온 자신의 캐릭터가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PVP맵인 ‘위험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위험지역은 히어로와 빌런 양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다는 설정 하에 진영별 미션 수행과 PVP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은 안전 지역에 속하는 각 진영의 기지와 위험 지역에 속하는 미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NPC들과 대적하면서 상대편 진영의 습격에도 대비해야 하는 스릴넘치는 플레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히어로와 빌런, 두 진영 모두 다음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3종의 PVP맵에 출입하는 것이 허용된다.
▲PVP 맵 별 출입 제한 레벨
-블러디 만: 15레벨 이상(25레벨로 자동조정)
-사이렌의 노래: 20레벨 이상(30레벨로 자동조정)
-위버그: 30레벨 이상(38레벨로 자동조정)
위 제한 레벨에서 보듯 블러디 만은 초심자, 사이렌의 노래는 중급자, 위버그는 상급자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동일한 조건에서 PVP를 유도하기 위해 플레이어의 레벨이 동일 레벨로 상, 하향 조정된다. 예를들어 34레벨 캐릭터가 블러디 만에 들어가는 경우 15레벨로 하향 조정되며, 반대로 18레벨 캐릭터가 블러디 만에 들어가는 경우 레벨이 25로 상향 조정된다.
각 맵의 시작지점에는 일반 및 특수 아이템을 판매하는 NPC와 미션 정보원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가장 먼저 찾아가야한다. 각 맵은 아레나와 마찬가지로 PVP시 전투 불능이 되어도 경험치 패널티가 없다. 하지만 NPC캐릭터를 상대로 전투 불능이 되었을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경험치 패널티가 주어지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다만 PVP로 인해 전투 불능을 당하는 일이 몇배는 열받지만.
# 상대의 방해를 뚫고 미션을 수행하라
PVP맵에는 맵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미션과 순찰 등의 보조적 미션이 존재한다. PVP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려면 대표 미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부 미션의 경우 수행 완료까지 제한시간을 두고 있으며 미션을 완수할 경우 특수한 효과를 가진 임시 파워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임시 파워는 위력과 쓰임새가 천차만별이므로 모든 미션 완수 후에 도전하는게 좋다.
▲블러디 만=추락한 운석 조각 6개를 모아 샘플을 만들라(레벨 15이상)
블러디만은 히어로의 스카이 웨이에서, 빌런은 악마 곶에서 이동 가능하다. 유저들은 추락한 운석에서 나오는 수상한 기운을 조사하기 위해 블러디 만 6개 지역에 있는 운석 조각을 모아 샘플로 가공해야 한다. 맵에 표시되어 있는 운석을 찾아가 조각을 모은 뒤 벙커로 들어가 샘플로 제조, 다시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가야 한다.
NPC 캐릭터는 물론 운석을 빼앗으려는 혹은 단순히 상대 진영 캐릭터를 잡으려는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들이 여기저기서 덮쳐오는 만만치 않은 미션이다. 운석조각을 가진 캐릭터는 녹색기운이 뿜어져 나와 상대방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되므로 팀을 이루어 보호하며 진행해야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다만 상대방의 기지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할 경우 주변 NPC들의 맹공을 받고 사망하는 일이 부지기수이므로 기지 인근에 침투하려는 플레이어들은 지나치게 깊이 들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이렌의 노래=무너진 방어벽을 사이에 둔 양 진영의 치열한 전투! (레벨 20이상)
사이렌의 노래는 히어로는 스틸 캐니언, 빌런은 상어머리 섬에서 이동 가능하다. 파라곤 시티의 방어벽이 붕괴되어 밀고 들어오려는 빌런과 이를 저지하려는 히어로들이 충돌하는 격전지에서 주도권을 빼앗기 위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랜덤하게 위치가 바뀌는 ‘핫스팟(치열한 격전지: 이 맵에서 PVP의 핵심지역)’으로 상대 진영의 NPC 및 플레이어 캐릭터를 물리쳐야 하며 승리할때마다 일정량의 현상금을 얻게 되는데 승리수가 많은 캐릭터는 수배자로 등록되어 현상금이 걸림과 동시에 맵 상에 위치가 노출, 상대 진영의 표적이 되는 재미있는 맵 특성을 지닌다.
# PVP존은 영웅들을 기다린다
역시 개인플레이로는 쏟아지는 공격을 피할 수 없으므로 팀을 이루어 싸울 때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사이렌의 노래 맵은 블러디 만과는 달리 특별한 안전지대가 없으므로 각자의 진영에 인접했다고 해서 조금도 방심해선 안된다. 패널티는 없지만 뒤통수를 맞을 때 화가나는 건 어쩔 수 없기에 오로지 조심 또 조심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위버그=블록버스터가 따로 없다, 미사일 발사를 둘러싼 의리없는 전쟁! (레벨 30이상)
위버그는 히어로는 킹스 공업단지, 빌런은 세인트 마셜에서 이동할 수 있다. 갈때까지 간 양 진영의 대결은 이제 미사일을 놓고 싸우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시츄에이션인 ‘비장의 무기 탈환작전’을 PVP와 함께 즐길 수 있는 3번째 PVP존이다. 무엇보다 특기할만한 점은 각 진영 안전지대 밖에서는 같은 진영간 PVP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미사일을 손에 넣기 위해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결전을 벌이는 ‘의리없는(?) 전쟁’이 실현되는 스테이지다. 현재 공개된 최고 레벨의 PVP존이니만큼 미션수행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 NPC와 아군 진영, 적 진영 플레이어가 난무하는 고난이도의 미션 3개를 차례로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영웅에게만 영광의 임시 파워가 주어진다.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빌런. COH에서 진영의 선택은 단순히 캐릭터의 기호를 떠나 하나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각 진영의 개성을 반영하는 미션과 함께 벌어지는 PVP를 즐기며 단순한 숫자 놀이를 벗어나 진정한 ‘롤플레잉’의 진수를 느껴보자. 히어로와 빌런의 화력이 집중되고 있는 PVP존은 지금 이 순간에도 영웅들의 참전을 기다리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