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원개발사업은 물론이고 고속전철·도로 건설 등 각 분야에서 ‘광물자원 GIS’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될 것입니다.”
이달 말 전격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대한광업진흥공사 ‘광물자원지리정보서비스(KMRGIS)’의 산파역인 한기룡 광진공 자원정보센터 소장(53·1급)은 광물자원 GIS의 무궁무진한 활용을 강조했다.
“경부고속철도 공사가 막 시작된 지난 90년대 초 경기도 화성 부근의 공사구간에 지하갱도와 채굴구역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결국 노선 변경이 이뤄지면서 1년 이상의 공기 연장과 1조원가량의 예산이 낭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지요. 광물자원정보가 공유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대표적인 피해로 지금도 회자되는 사례입니다.”
광진공은 지난 40여년 간 우리 국토의 각종 지질조사를 함으로써 3000개 광구의 광산지질도와 총연장 4000㎞의 시추자료(시추공 2만공), 1000㎞의 갱도굴진 자료 등 방대한 광업 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한 기관이다.
이번에 서비스되는 정보는 광진공 보유분의 5%가 채 못된다. 아직도 GIS화돼야 할 각종 도면 등 아날로그 정보가 창고에 가득하다. 한 소장은 “광물자원은 산업자원부 소관이고, GIS는 건설교통부 관할이다보니 어디서도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면서 “광물자원 정보는 자원개발은 물론이고, 도로·철도 등 토목건설·환경·수자원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달 27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웹 기반의 KMRGIS(http://www.kmrgis.net)는 특히 1:5000 축척의 국내 광산지질도를 위주로 제공된다. 이 같은 축척의 초정밀 광물자원 지리정보를 웹 기반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구현해낸 것은 광진공이 세계 최초라는 게 한 소장 설명이다.
“미국의 지질조사국(USGS)이나 프랑스 지질광업조사소(BRGM), 캐나다 천연자원성(NRCan) 등 자원 선진국도 모두 오래 전부터 광물자원 GIS를 DB화하고 있지만 1:5000의 초정밀 지질도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IT 강국 코리아의 힘입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소장은 올해부터 카자흐스탄, 미얀마, 에콰도르 등 자원은 많으나 IT 기반이 취약한 개도국을 상대로 광물정보 GIS 솔루션을 본격 수출할 계획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