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키워드 검색 광고 시장의 판도 변화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주요 포털업체와 오버추어·구글 등 양대 검색 광고 대행사 간 계약기간 만료가 주요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구글의 본격적인 한국 진출과 포털업체가 개발중인 자체 검색광고시스템 등도 지각 변동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구글이 검색광고 엔진인 구글 ‘애드워즈’의 한국내 리셀러를 처음 선정한 상황에서 오버추어가 기존 구글의 주요 고객인 KTH와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시장에 한층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본지 1월 19일자 1면 참조.
KTH(대표 송영한)는 최근 기존 포털 파란닷컴의 키워드 검색광고 대행사인 구글과의 계약기간이 2월 말로 끝나면서 오버추어코리아(대표 김정우)와 종량제(CPC) 키워드 검색광고 제휴를 체결했다.
이로써 현재 국내 주요 포털업체 중 키워드 검색광고와 관련해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곳은 엠파스뿐이다.
KTH 관계자는 이번 오버추어와의 계약 배경에 대해 “오버추어가 수익 배분, 매출 목표치 등과 관련해 구글보다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는 4월 말 구글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엠파스(대표 박석봉)도 계약 조건을 놓고 파트너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엠파스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에 검색 광고 대행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포털 업계에서는 구글이 ‘이엠넷’을 구글 애드워즈 국내 리셀러로 선정하면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선언했으나 KTH의 결별 선언 등과 맞물려 당분간 오버추어의 아성을 넘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일단 리셀러를 통해 국내 영업을 유지하면서 한국 시장 본격 진출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단순 대행사보다는 특정 인터넷 기업과의 깊숙한 협력모델 구축을 고심중이라는 시나리오도 제시하고 있다.
오버추어 역시 국내 시장에서 광고주와의 탄탄한 네트워크와 영업 노하우를 앞세워 세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오버추어의 국내 최대 고객인 네이버와 다음과의 계약 기간이 하반기에 끝나는데다 포털업체들이 자체 검색광고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오버추어와의 협력과는 별도로 검색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개념의 ‘문맥 광고’ 시스템을 개발, 시험 가동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 MSN사업부도 본사 차원에서 자체 검색광고시스템을 개발, 몇몇 국가에서 베타 서비스를 실시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이를 국내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포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이 매년 20∼30% 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이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려는 포털업체와 대행사 간 짝짓기와 자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이 어느 해보다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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