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에어컨이 밀려온다

 에어컨 시장에 ‘중국산(Made in China)’이 밀려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전자회사인 일본 산요, 히다찌의 중국산 에어컨이 올 여름 국내 선보인다. 에어컨 시장 3위인 중국 미디어의 벽걸이 에어컨도 OEM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산 에어컨은 동일한 평형대의 국산 제품에 비해 많게는 20만∼30만원 정도 저렴해 중국 하이얼만 하더라도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 국내 들어오는 산요, 히다찌 제품은 생산만 중국 현지공장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기술적으로나 가격적으로 강점이 있고, 중국 미디어의 경우 에어컨 분야에서는 하이얼을 앞서 오히려 파급력은 하이얼 이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화인텍센추리 임재인 사장은 “국내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벽을 깨기는 힘들겠지만, ‘Made in China’가 갖는 가격경쟁력을 감안할 때 일정 부분 틈새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앞으로 에어컨 시장의 변수는 중국 브랜드가 아니라, 중국 생산체제를 갖춘 일본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에어컨도 이런 맥락에서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센추리를 인수하며 에어컨 및 냉동공조사업에 뛰어든 화인텍센추리는 중국 미디어에서 OEM 제작한 벽걸이형 에어컨(모델명 PH-008GB)을 국내 판매한다. 이와 별도로 중국 산요법인에서 생산하는 일본 산요 에어컨(모델명 PH-008BG)도 수입, 판매할 예정이다. 화인텍센추리는 가정용 벽걸이 에어컨 외에 시스템 에어컨에서도 OEM 형태로 중국 미디어 제품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신성엔지니어링도 오는 4월경 히다찌 시스템 에어컨인 ‘셋 프리 미니(Set Free Mini)’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중 상당분이 중국 칭따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셋 프리 미니’는 최대 50개까지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는 멀티 에어컨으로 단상 220V, 3상 380V를 모두 지원한다. DC 인버터 방식으로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외 위니아만도도 벽걸이 에어컨중 일부 실외기에 한해 중국에서 OEM으로 들여오고 있으며, 캐리어코리아도 50만원대 1∼2개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 들여오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