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정될 경우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KOTRA(대표 홍기화)가 6일 발간한 ‘베트남 WTO 가입시 우리 수출 및 투자에의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이 WTO 회원국이 되어 관세인하, 규제완화 정책을 취하면 기계장비 등 분야에서 수출이 확대될 뿐만아니라 광범위한 투자자유화 조치로 우리 기업의 통신·유통 등 서비스 분야 진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1995년 WTO 가입을 신청한 후 올해 2월까지 10여차례 다자협상을 진행했으며 미국과의 협상이 가장 큰 관문으로 남아있다. 올 1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미국-베트남 양자협상에서는 통신·유통 분야의 시장 개방문제, 국영기업 문제 등의 논의가 진척된 것으로 알려져 베트남의 WTO 가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 통신서비스 시장의 경우 8000만명이 넘는 인구 중 전화 가입자가 1300만명에 불과하다. 또 이동통신 잠재고객도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돼 WTO 가입에 따른 규제완화 효과로 투자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한 프랑스, 영국, 독일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OTRA 측은 “베트남의 WTO 가입은 우리나라 수출 및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이 효과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설비투자 확대,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우리 기업들의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