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박창규) 방사선연구원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설립된 스위스 비영리재단 MMV로부터 ‘방사성동위원소(C-14)를 이용한 동물내 약물 동태평가’과제(과제책임자 박상현 박사)를 3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과제는 신약 후보물질의 정확한 효능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로 MMV와 한국의 신풍제약에서 공동 개발중인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로나리딘 테트라포스페이트의 다양한 효능을 평가하게 된다. 방사성동위원소인 C-14를 신약 후보물질에 마킹해 이 물질의 체내 거동 및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등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원자력연은 이 과제를 합성실험과 동물실험 등으로 나눠 1년간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수행할 합성실험은 방사성동위원소가 마킹된 피로나리딘 테트라포스페이트 합성과 표지된 약물의 표지효율, 방사화학적 순도, 안정성 평가 등을 연구한다.
2단계인 동물실험에서 마킹된 피로나리딘 테트라포스페이트를 임상 동물인 쥐에 주사해 약물의 체내동태를 평가한 뒤 상용화하게 된다.
방사선연구원 박상현 박사는 “기존 치료제의 경우 강한 내성으로 약효가 현저히 떨어져 향후 아프리카, 동남아 국가에서의 신약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MMV는 말라리아 퇴치를 목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 빌게이츠재단 등이 출연해 설립한 스위스의 비영리 재단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