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창근 리코시스 사장

[이사람]이창근 리코시스 사장

 “성장세가 주춤해진 무선인터넷 시장의 활로는 기술에 달렸다고 봅니다. 날로 발전하는 휴대폰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에 체험하지 못한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지요.”

 최근 문자메시지(SMS)를 활용한 지능형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비롯, 모바일 3D 엔진 등 신개념 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인 리코시스의 이창근 사장(38)은 무선인터넷 시장의 활로를 신기술에서 찾는다. 기존 게임, 벨소리 등과 달리 솔루션과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컨버전스형 서비스를 통해 신규 수요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

 이 사장은 최근 리코시스가 내놓은 지능형 SMS 서비스 ‘심심이’를 대표적인 컨버전스형 서비스로 꼽는다. SMS를 통해 컴퓨터와 가상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게임, 벨소리 등 관심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까지 추천하는 방식. 게다가 모바일 커뮤니티 개념까지 접목, 무선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가 하면 네트워크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이 사장은 “기존의 단순한 솔루션을 탈피해 사용자 중심의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앞으로 무선 환경에서 주목받을 전망”이라며 “솔루션과 콘텐츠의 융합, 그리고 이것이 커뮤니티로 자연스럽게 연계될 때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리코시스를 창업한 이 사장이 지금까지 줄곧 고집해온 테마도 ‘기술과 커뮤니티의 접목’. 삼성전자, 루슨트테크놀로지 등을 거치며 모바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 그는 주저없이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장비는 한번 납품하면 끝나지만 솔루션은 서비스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리코시스는 동영상 압축 기술인 MPEG4로 첫 발을 내딛은 데 이어 모바일 이미지 뷰어,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잇따라 내놓으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HI, 팻해머 등 해외 선진 소프트웨어업체에 맞서 선보인 모바일 3D 엔진 ‘M3D’는 우리나라 벤처도 원천기술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이창근 사장은 “예술가가 문학이나 그림, 음악 등 작품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면 엔지니어는 기술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인간 삶에 기술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듯,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유비쿼터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