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PDP 패널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3강 체제를 이뤘던 LG전자와 삼성SDI, 일본 마쓰시타의 행보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LG전자와 마쓰시타가 PDP 패널 1위 석권을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주춤, 순위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SDI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3기 라인의 6면취 전환 및 4기 라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LG전자와 마쓰시타의 전례 없는 공세를 감안하면 1위 수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발 역풍(?) =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2005년 4분기 세계 PDP 시장에서 2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반면 3분기까지 1위를 고수했던 삼성SDI는 26.7%를 기록, 2위로 하락했다. LG전자는 25.6%를 기록, 마쓰시타와 삼성SDI를 맹추격했다.
마쓰시타가 분기별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2004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마쓰시타가 지난해 10월 PDP 3공장(12만5000장)을 본격 가동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쓰시타는 또 오는 2분기 3공장 2라인(12만5000장) 가동을 앞두고 있어 월 43만장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확보, 정상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밖에 2004년 이후 눈길을 끌지 못했던 일본 FHP는 또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이후 월 10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올해 안에 두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삼성SDI, 엇갈린 행보 = LG전자와 삼성SDI의 투자 행보는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PDP모듈 세계 1위 달성과 시장주도권 확대를 목표로 2000억원 규모의 A3 2단계 투자에 돌입했다. 반면 삼성SDI는 4기 라인 투자 방침을 일찌감치 확정했지만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오는 3분기 2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LG전자 PDP패널 생산능력은 최대 55만장으로 늘어나게 된다. LG전자는 또 내년 A3 3단계 투자를 통해 월 73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춰 PDP 패널 세계 1위에 올라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상반기 3기 라인의 6면취 전환으로 월 생산규모를 36만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SDI가 오는 200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4기 라인 투자를 앞당기지 않는다면 당분간 LG전자와 마쓰시타의 1위 경쟁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삼성SDI의 지난해 분기별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망 = 향후 2∼3년은 PDP TV 수요 확대로 PDP 패널 수요 또한 증가하는 등 시장 규모가 커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PDP 패널 3강의 양산능력 확대를 통한 시장 주도권 경쟁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쟁 관계인 LCD 진영이 PDP가 선점해온 40인치 이상 대형 평판디스플레이(FPD)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도 PDP 업계의 생산능력 확대를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TV (DTV) 시장 수요 및 대형 TV 시장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생산규모를 갖추는 것이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며 “생산능력 확대 여부가 순위 재편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PDP 패널 업체 2005년 분기별 시장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