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리눅스업체 설자리 좁아진다

 토종 리눅스 1세대 업체인 리눅스코리아가 레드햇총판으로 전격 변신했다. 이에 따라 리눅스 시장에서 순수 토종 리눅스업체의 위치는 약해지는 반면 다국적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의 입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리눅스코리아(대표 박혁진 http://www.linuxkorea.co.kr)는 레드햇 국내 총판으로 전환키로 하고 최근 레드햇코리아측과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리눅스코리아와 레드햇코리아는 이와 관련, 레드햇 본사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리눅스코리아와 레드햇코리아는 이미 홈페이지에 레드햇 제품설명과 총판 명단을 새롭게 올리고 본격적인 영업준비에 나섰다.

박혁진 사장은 “리눅스가 공개SW고 레드햇이 지난해 국내에서만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레드햇코리아는 리눅스코리아가 오랜 시간 리눅스를 영업해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레드햇코리아 대표대행은“레드햇의 취약점은 바로 공공분야”라며 “리눅스코리아가 성장시장인 통신과 기반이 약한 공공분야 영업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눅스코리아가 합류함에 따라 레드햇은 락플레이스·리눅스데이타시스템·하이트론씨스템즈 3개사와 더불어 총 4개 총판을 확보하게 됐다.

리눅스업계는 이 같은 행보에 대해 국내 리눅스 시장이 레드햇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의 시발점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리눅스업체 관계자는 “리눅스코리아가 레드햇에 합류함에 따라 영업을 진행하는 1세대 리눅스업체는 리눅스원, 미지리서치가, 아이겟리눅스가 전부”라며 “정부 주도로 국내 공개SW 시장은 활성화되고 다국적 업체는 매출이 느는 반면 토종 리눅스업체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대로라면 국내 리눅스 시장도 레드햇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