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이 은행 창구거래를 앞서며 핵심 금융거래 채널이자 고객관리(CRM) 및 수익창출을 위한 전략적 툴로 부상한 가운데 외환은행·농협·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관련 시스템의 재구축 또는 고도화를 통한 인프라 강화에 나서고 있다.
6일 주요 은행 및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최근 최대 100억원 규모의 인터넷뱅킹 시스템 재구축 사업에 착수한 데 이어 농협·하나은행도 잇따라 관련 프로젝트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특히 외환은행 프로젝트는 국산 프레임워크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인 데다 향후 다른 은행의 프로젝트 수요에 앞서 IT서비스(SI)·솔루션 공급사의 시장 구도를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존에 개인 부문과 합쳐졌던 기업 부문을 분리한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해 각 서비스 영역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달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2단계에 걸쳐 약 10개월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일과 7일 이틀간 진행되는 제안 설명회에는 한국IBM·티맥스소프트 컨소시엄, LG CNS·아이티플러스 컨소시엄, SK C&C·소프트그램 컨소시엄 등이 참여, 3파전을 예고했다.
외환은행은 이달 중순께 이들 응찰업체를 대상으로 시연회(POC:Proof Of Concept)를 갖고, 이달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각 컨소시엄에는 SI업체와 함께 국내 솔루션 업체들이 자체 프레임워크를 들고 포진해 향후 수주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수주전은 솔루션과 개발 부문에 해당하며, 50억원 규모로 예상되지만 하드웨어가 포함되면 최대 1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농협도 올해 인터넷뱅킹 인프라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이와 관련해 농협은 이달부터 △t커머스 추진 등 채널확대 △첨단 보안체계 도입 안정성 강화 △기업 인터넷 뱅킹 확대 및 고도화 등을 위한 세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편의성 제고, 온라인 상품 서비스 강화 등을 목표로 올해 중반기께 인터넷뱅킹시스템 개편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