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이 전자부품 DB를 통합 운용키로 한 것은 이미 일본과의 통합을 토대로 이를 동북아 전체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사실상 달성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세계 부품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한·중·일 부품 DB가 통합돼 온라인 정보 교환 및 거래로 이어지면, 부품 거래의 일대 혁신을 일으키며 업계의 해외 시장 개척과 동북아 전자 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의미=이번 한·중 MOU 교환은 산업자원부(전자산업진흥회)가 추진중인 동북아 전자산업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업계 및 협회 차원이 아니라 두 나라 정부의 ‘국가 차원 합의’를 토대로 사업을 진행하게 돼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의 분명한 추진 주체를 찾지 못해 ‘한·중·일 동북아 전자산업 통합시스템’ 구축이 미뤄져 왔다. 특히 한·일, 한·중으로 이어지는 이 통합 작업을 한국이 주도함으로써, 동북아 전자산업 B2B 거래 기반 구축의 선도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동북아 3국의 시스템 연계는 전자상거래의 핵심 인프라인 표준화 DB의 공동 활용 협력으로 세계의 핵심 제품 및 부품 공급국으로서 3국의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전자상거래의 핵심 인프라인 표준화 및 DB 교류 상호 연계로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과 및 향후 추진 계획=한·일 간에 2004년 구축돼 운용되고 있는 ‘한·일 전자부품 DB시스템(http://www.epartshub.com)’은 2000년 산자부 주관으로 추진된 B2B 시범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전자부품 검색 등 전자상거래 인프라 시스템을 개발·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시스템은 ISO/IEC 등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전자부품 제조 업체 및 완성품 업체가 참여해 업체 및 부품 정보 관리, 업체 간 거래와 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전자부품 DB(390여개사 110만 부품 정보)를 구축,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중국과의 MOU를 바탕으로 확대 추진될 동북아 전자산업 통합시스템 구축 사업은 2009년을 목표로 진행된다. 한·중·일 협의체 구성, 한·중·일 전자부품 표준 수립 작업을 통해 2007년에는 3국의 전자부품 검색 DB가 연계되고 2009년까지는 동북아 전자산업 포털 시스템으로 확대 운용될 예정이다.
◇기대 효과=동북아 전자산업 포털 시스템은 △산업 자원 정보(잉여 기자재 등) △기업 정보 △부품 정보 △거래 지원 및 사업 협력(생산 위탁 등) 연계가 이루어진다. 또 자연스럽게 전자부품의 전자무역 인프라가 조성돼 완성품 및 부품 업계는 더욱 편리하게 부품을 수출입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술력은 중국보다 높지만 일본보다는 낮고, 가격 경쟁력은 그 반대인 국내의 일부 ‘넛 크래커’ 부품은 B2B 기반 확대로 정보 비교가 용이해지면서, 판로를 잃게 될 우려도 있다.
하지만 각국 부품 산업 정보의 원활한 교환 및 분석이 가능해져, 궁극적으로는 동북아 3국 전자부품 경쟁력의 동반 상승에 따른 전자 업계 발전과 시장 동향을 토대로 한 신규 진출 품목 선정 등으로 부품 업계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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