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670억 달러에 벨사우스 인수

 미국 최대 통신업체인 AT&T가 지역 통신사업자인 벨사우스를 670억달러(58조여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AT&T와 벨사우스가 합병할 경우 시가총액은 총 1600억달러로 2위 버라이즌을 압도하는 미국통신업계의 지배적 사업자로 떠오르게 된다. AT&T는 벨사우스가 보유한 미국 1위 이통업체 싱귤러 지분도 함께 인수하게 된다.

 AT&T는 벨사우스 주주에게 지난 주말 종가 기준으로 18%의 프리미엄을 얹어서 자사 주식을 제공하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하며 벨사우스의 부채 170억달러도 함께 인수한다.

 AT&T는 이번 인수로 벨사우스의 고객까지 흡수, 총 7000만명의 지역전화 가입자와 1000만명의 광대역통신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합병이 이뤄지면 AT&T는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동부 플로리다 주를 아우르는 전국적 사업자가 된다.

 업계 관측통들은 에드워드 휘태커 AT&T 최고경영자(CEO)의 합병 시도에 대해 미국 법무부·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이 무선통신·인터넷전화 등장 등 통신환경변화를 감안할 때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벨사우스는 지난 1984년 1월 미 법무부의 반독점법에 따른 분할조치로 AT&T(마더 벨)에서 분리된 7개의 지역전화 사업자(베이비 벨) 중 하나로 미국 남동부 11개 주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벨사우스는 미국 통신산업을 뒤흔드는 M&A 파도에 밀려 분가 22년 만에 친정인 AT&T로 돌아가게 됐다.

 업계 주변에서는 벌써 대형통신사의 M&A에 강력히 반대해 온 퀘스트·스프린트넥스텔 등 중견 통신업체들을 다음 M&A 타깃으로 거론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