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수를 추진하던 안철수연구소와 기술 매각 협상을 벌린 컴트루테크놀로지 간에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스팸메일 차단 솔루션 전문 기업인 컴트루테크놀로지(대표 박노현)은 6일 안철수연구소가 자사의 유해 사이트 및 동영상 차단 프로그램인 ‘클린e’ 인수를 추진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 노하우와 영업 기밀 등을 알고 난 후 일방적으로 인수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철수연구소는(대표 김철수)는 기업 간 기술 인수 과정에서 실사를 거치는 등 일반적인 절차를 밟았으며 증거도 없는 기술 유출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은 사업 상식이 없는 기업의 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컴트루테크놀로지는 작년 12월부터 안철수연구소와 클린e의 원천기술을 비롯한 10여 개 대형 포털의 서비스권 인수 협상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1월18일께 인수 금액과 조건 등 함께 2월15일까지 기술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 결정을 내린다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컴트루테크는 안철수연구소에 클린e와 관련된 구체적인 기술 자료와 영업 자료를 제공했다. 또 기술 실사시 안연구소 연구원에게 클린e의 개발 소스를 공개한 후 안연구소가 MOU 시점을 지나 인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박노현 컴트루테크놀로지 사장은 “인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소스 코드 등 모든 정보를 제공했으며 안연구소 개발자들이 이 내용을 보고 기술 인수에서 개발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며 “이런 내용을 알려 이득 될 것이 하나도 없지만 이런 피해를 입는 기업이 또다시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안연구소 측은 컴트루가 인수협상 종결 이후 사실과 무관한 억측만으로 양사가 합의한 비밀협약을 위반하였을 뿐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해 안연구소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안연구소는 컴트루와 인수협상과정에서 어떠한 기밀문서나 내용도 대외 유출하거나 공표한 적이 없으며, 이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개발을 착수하거나 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체결한 비밀유지협약서(NDA)는 영업 및 기술비밀에 대해 인수협상 외 어떠한 용도로도 사용할 수 없도록 법적인 안전장치가 있을 뿐 아니라 안연구소는 인수협상과정에서 이를 위반한 사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