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조원이 투입될 대규모 국책사업 모바일 특구(일명 M-1 프로젝트), 과연 어디로 갈까.
각 지자체가 지역경제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모바일 특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휴대폰 생산기지인 구미를 안고 있는 대구·경북과 첨단 센텀시티를 특구 부지로 앞세운 부산은 모바일 특구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서두르고 있다. 전주는 모바일 특화전략을 기반으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추진중인 제주도도 특구 지정을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인천, 강원, 대전 등 각 지역도 특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특구 유치에 사활 건 대구·경북=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대구·경북은 이번 모바일 특구 유치만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말 정통부에서 모바일 특구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가진 구미시와 경북도는 조만간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와 별도로 대구시도 지역 모바일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특구 유치 설명회를 갖는다. 대구와 경북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특구를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서는 뭉쳐야한다는 지역경제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조만간 공동유치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장재호 신산업연구팀장은 지난달 28일 ‘대경 CEO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은 모바일산업 기반, 모바일 관련 우수 연구개발 인력 보유, 모바일 특구 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대구경북이 뭉치지 않으면 모바일 특구도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지역혁신협의회와 대구·경북지역 대학들도 모바일 특구의 대구·경북 공동유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조만간 대구경북이 함께 참가하는 유치위원회가 구성될 전망이다.
◇우리가 최적지다, 부산=부산시는 오는 13일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이번 모바일 특구 유치를 위한 지역 관계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유치 활동에 나선다. 지역 간담회에는 부산발전연구원장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해 전략산업기획단장과 부산정보기술협회장 등 부산지역 산·학·연 관계자들이 총망라돼 있다.
부산시와 간담회 참석 인사들은 모바일 특구 유치 성공을 위한 조건이 발빠른 준비와 시 차원의 의지표명에 있다고 보고 세부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하는 동시에 정부 정책 결정자들에게 부산시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알리는 전방위적 노력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부산시가 추진 중인 u시티 사업과 연계성을 강조하고, 도시 내 첨단도시를 표방하는 센텀시티를 모바일 특구에 가장 적합한 도시로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이달 내 부산 IT업체 대표와 시 관계자, 연구소 연구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한 후 이달 말부터 산업적 협력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 개최 등 본격 유치 활동에 들어간다.
◇전주, 모바일 특화전략 모색=전주시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모바일 특화전략을 기반으로 이번 모바일 특구 유치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진흥원은 전주·전북 모바일 IT특화 전략산업으로 모바일을 채택해 지난 2004년 ‘모바일 시티’ 구축사업에 착수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모바일 콘텐츠 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경근 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은 “전주가 모바일 관련 특화로 다른 지역에 비해 한발 앞서고 있는 만큼 이제부터 지자체와 학계 등 모든 지역 주체가 역량을 모아 특구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테스트베드에서 특구로 확대=제주시도 모바일 특구로 선정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고 보고 특구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주시는 특히 제주지역이 주파수 여유가 많은 이른바 주파수 청정지역이라는 이점을 들어 모바일 특구 지정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이미 제주도 및 제주지식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전세계 차세대 통신·방송 방식 및 규격을 실증할 수 있는 ‘차세대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하고 산자부·정통부 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은 특정지역에 전세계의 모바일 통신방식을 시험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통신방식에 따른 주파수 환경 등을 제공, 현존하는 모든 방식의 모바일 기기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사업이다.
제주시는 이 사업에 국비 150억원, 지방비 15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모바일 테스트베드 센터 구축은 물론이고, 모바일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재훈·김한식기자@전자신문, jhoon·hskim@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