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리튬폴리머 전지 빠른 세력 확장

작년 초 국내에 처음 상륙한 중국산 리튬폴리머 전지가 1년 만에 세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되던 중국산 2차전지는 니켈수소 등 저부가 제품에 집중돼 있었는데 리튬이온 전지에 비해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리튬폴리머 전지까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2차전지 업체 주요 공략 대상은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업체 등이다.

 중국의 TCL하이파워배터리는 중견 휴대폰 제조 업체인 M사에 리튬폴리머 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TCL하이파워배터리는 월 1000만 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중국 2차전지 시장에서 4위 정도를 달리고 있다.

 TCL하이파워배터리보다도 규모가 큰 DLG는 국내 모 디지털카메라 업체에 이어 중견 MP3플레이어 업체와도 리튬폴리머 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또 중국 최대 2차전지 업체인 BYD도 국내 대형 휴대폰 업체와 제품 공급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리튬폴리머 전지의 국내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TCL하이파워배터리 관계자는 “가격 면에서 한국 제품보다 유리하고 품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기반을 닦은 중소기업 시장에서 점차 대기업 시장으로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리튬폴리머 전지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가격이다. 중국산 리튬폴리머 전지는 셀 당 1.3∼1.5달러로 1.8∼2달러인 국산 제품에 비해 최고 35%나 싸다. 여기에 중국 업체는 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자동화 라인을 갖춘 국내 업체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은 리튬폴리머 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또 상당한 격차를 보이던 기술 수준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한밭대학교 응용화학공학부 김동원 교수는 “현재 3년 정도 차이를 보이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리튬폴리머 전지 기술 격차는 내년에 2년으로 줄어들고 2010년에는 1년 이내로 좁혀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자부품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리튬폴리머 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5.5%에 불과했지만 2007년에는 14.5%로 증가할 전망이다. 2007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5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