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신원철 엑사보드 사장

[이사람]신원철 엑사보드 사장

 “올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용 인쇄회로기판(PCB) 시장 1위가 되겠습니다.”

 신원철 엑사보드 사장(45)은 욕심이 많다, 2004년 말 적자에 허덕이던 유로써키트 인수 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신 사장은 내친 김에 1년 만에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사실 유로써키트 인수 후 1년 동안의 실적만 살펴봐도 엑사보드는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 인수 당시 유로써키트의 상황은 매출 133억원에 적자가 9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엑사보드는 유로써키트의 백화점식 생산을 작년 상반기 정리하고 디스플레이용 PCB에 집중했다. 그 결과 실제 영업에 들어간 기간은 하반기부터지만 엑사보드는 매출 210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을 내는 흑자 회사로 탈바꿈했다. 신원철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업계 1위을 선언했다.

 신 사장은 그 방안으로 ‘최단 납기’를 꼽았다.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가격 사이에서 살아남고 시장을 주도하려면 납기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신 사장은 “디스플레이용 PCB는 다품종 소량생산인 경우가 많다”며 “이미 품질은 어느 정도 평준화됐기 때문에 누가 빠른 시간 내에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22년 동안 PCB 한우물을 판 신 사장의 노하우다. 지난 85년 대덕전자 입사 후 20년 동안 근무, 공장장을 하다가 2004년 말 이수페타시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수 그룹은 그후 유로써키트를 인수한 후 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로 신원철 사장을 발탁했다.

 신 사장은 직원 교육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인다. 사내 PCB 아카데미를 만들어 개발 및 생산 직원은 물론 지원부서까지 일정 수준의 과정을 이수하도록 의무화했다.

 신 사장은 “최단 납기와 직원 역량 강화가 제대로 이뤄지면 매출 500억원에 이익 50억원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원철 사장은 올해 디스플레이용 PCB 업계 1위와 함께 신사업 진출을 과제로 꼽았다. 신사업은 반도체용 PCB와 휴대폰용 PCB. 반도체용 PCB는 플래시메모리용 COB 방식 제품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휴대폰용 PCB는 고부가 제품에 집중할 방침이다. 두 제품 모두 시제품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신 사장은 “당초 하반기부터 신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개발은 물론 판로가 일찍 확보돼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하반기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목표 매출 500억원에 상당한 추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