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솔루션의 진화는 계속된다’
9일(현지시각) 독일의 북부도시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 제전 ‘세빗 2006’이 던질 메시지다. 오는 16일까지 7일간 76개국 6262개사가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예상 관람객만 50만명 규모다. 또 세계 3000여 언론사간 취재경쟁도 뜨겁게 벌어질 전망이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세계 56개 거대 통신사업자가 몰린 전시장 ‘26번’ 홀. 3∼4세대(G) 통신환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럽 대표주자인 노키아를 비롯해 북미의 모토로라, 새로운 글로벌 통신혁명의 진원지가 된 한국의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이 자존심 건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다.
◇HSDPA냐, 와이브로냐=3G 이후(Beyond 3G)를 겨냥한 통신사업자들의 각축전은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3GSM월드콩그레스’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행사에서 경쟁사들의 전세를 파악한 뒤 본선 격인 세빗 2006에서 비밀병기를 한꺼번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시제품 수준으로 선을 보였던 고속하향패킷(HSDPA) 폰은 1년 만에 3세대 이동통신(WCDMA)의 주류로 바뀌어 이번 행사에서 꽃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의 와이브로가 뛰어들며 차세대 주도권 전쟁의 핵으로 부상했다. 이 분야에서 노키아·모토로라·NEC를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축을 벌인다.
현지에 60여명의 임직원을 이끌고 온 삼성전자의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HSDPA·와이브로·DMB·DVB-H 등 차세대 분야에서 기업들의 우위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이동방송 시장을 둘러싼 합종연횡=특히 DMB(한국), DVB-H(유럽), 미디어플로(미국) 간 기세 싸움도 이번 전시회에서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각 진영에 소속된 짝짓기도 기대된다. 이미 짝짓기를 선언한 독일의 방송사업자 T시스템스와 각종 휴대이동방송 단말기 시장 패권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제휴가 그 사례다.
삼성과 LG 외에 노키아·모토로라·NEC·에릭슨·퀄컴 등 유럽·일본·미국 기업들이 관련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각국에서 온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