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업 `공학교육인증` 도입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채용면접시 가산점을 주기로 해 화제가 됐던 공학교육인증(ABEEK)과 관련, 국내 대학과 기업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서울대, 고려대 등이 올해 처음으로 공학교육인증제도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이 제도가 한층 확산될 전망이다.

8일 공학교육인증을 담당하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발표 이후 공학교육인증제도와 관련한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 삼성중공업 등 기업들이 구체적인 인증방법 등을 문의하거나 후원 등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유식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사무차장은 “지금 당장 도입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은 없지만 삼성전자의 사례를 보고 검토 중인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에서도 5년 전 ABEEK 도입 당시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대학들이 인증제도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서울대와 고려대가 올해 처음으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에 인증 평가를 받기로 했으며 이밖에 성균관대, 한양대, 경북대, 공주대, 창원대, 해양대 등을 포함, 총 8개 대학이 연내 53개 프로그램에 대해 신규 인증 평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는 ABEEK이 도입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5년 간 2001년 2개 대학(11개 프로그램), 2002년 3개 대학(18개), 2003년 4개 대학(29개), 2004년 6개 대학(32개), 2005년 7개 대학(31개)이 인증을 받은 것을 감안할 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공학교육인증원은 오는 5월부터 접수를 받는 2007년도 공학교육인증 평가의 경우 희망 대학이 지금 추세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일 연세대 공대 교수(화공생명학부)는 “지난해 워싱턴어코드 준회원국에 가입돼 공학교육인증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데다 기업들의 채용우대 정책,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대학에서도 공학교육인증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공학교육인증제란 국제 기준에 맞는 대학 공학교육 프로그램의 기준과 지침에 따라 대학의 학과별 교육목표 달성 여부와 졸업생의 학습성과를 평가, 인증하는 제도다. 지난 1932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주도로 상대국의 공학교육을 상호 인정하는 ‘워싱턴 어코드(Washington Accord)’를 결성한 이후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1999년 설립돼 인증업무를 맡아왔으며 2004년 6월 워싱턴 어코드 준회원국에 가입돼 정회원국 심사를 준비 중이다. 현재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홍콩 등 9개국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