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신한카드와 조흥은행 카드 부문이 합쳐져 출범하는 ‘통합 신한카드’의 IT 통합 시스템이 개통 초읽기에 들어갔다.
신한카드의 IT통합은 오는 10월 개통 예정인 신한·조흥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에 앞서 개방형(오픈) 시스템을 구축, 가동한다는 점에서 신한금융그룹을 관통한 오픈 플랫폼 전략의 시험무대에 해당한다.
8일 신한카드와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통합 신한카드는 다음달 3일 옛 신한카드와 조흥은행카드 부문을 합친 유닉스 기반 통합 시스템을 개통한다.
100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이기종 환경의 IT통합,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등의 이슈를 안고 지난해 10월부터 개발이 본격화됐다.
통합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과 컨설팅 작업을 진행한 신한 측은 지난해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LG CNS를 SI 주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번 IT통합은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가동중인 BC카드 계열의 조흥은행 카드 부문과 지난 97년부터 오픈 시스템을 도입한 신한카드 시스템 간 통합 방식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유닉스 기반 통합 방식이 채택돼 HP 서버와 티맥스소프트의 프레임워크 ‘프로프레임’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이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오픈 환경에서 개통되는 신한·조흥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에 앞서 오픈 시스템의 성능을 미리 가늠해보는 평가무대의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 막바지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중인 신한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시스템 이행을 실시하고 3일 개통 이후 은행 차세대 시스템과 연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카드 통합은 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인수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부문별 통합이며, 조흥은행카드 부문과 신한카드를 합치면 자산규모 4조5000억∼4조6000억원, 회원수 600만명 규모의 중형 카드사로 거듭난다.
매출기준 시장 점유율은 약 10%에 달해 국민은행·LG카드·삼성카드 등을 잇는 시장 순위를 갖게 된다.
한편, 프로젝트 주사업자인 LG CNS와 솔루션 업체인 티맥스소프트는 신한·조흥은행과 신한카드의 통합 차세대 시스템을 모두 석권, ‘신한금융 가(家)’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