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킬러콘텐츠로 한국 온라인게임 급부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 하반기에 선보일 64비트 PC 운용체계(OS)인 ‘윈도 비스타’의 초기 킬러콘텐츠로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급부상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는 본격적인 64비트 OS 환경에 대비, 자체 시스템 개선을 서두르는 한편 MS 측과 비스타 관련 개발에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협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게임이 비스타 론칭 초기, 직접 눈에 보이는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MS 측도 한국 온라인게임을 초기 ‘붐업’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돼 있을 뿐만 아니라 64비트 환경 변화를 개인 소비자에게까지 직접 체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매력적인 비스타 확산 매개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썬’ ‘헉슬리’ 등 해외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는 대작 온라인게임을 개발중인 웹젠(대표 김남주)은 비스타 환경 전환에 가장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헉슬리’를 MS의 차세대 게임기 X박스360용으로도 개발키로 하는 등 MS와의 협력관계를 한 단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행보다.

 웹젠 관계자는 “웹젠의 전 개발 프로젝트에 비스타를 적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온라인게임의 발전 및 품질 향상이 64비트 환경 진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고품질 게임 제작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올해 안에 64비트 플랫폼을 도입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택진 사장은 지난해 11월 지스타에서 “64비트 환경으로 가면 1000억원대 규모의 개발자금이 필요할 정도의 대작 게임이 나올 수 있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선보일 ‘리니지2’ 차기 버전부터는 64비트 환경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넥슨·네오위즈·한빛소프트 등 주요 온라인게임 개발사도 비스타의 등장을 예의주시하며, 개발 단계에서의 적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MS 관계자는 “비스타 베타2 버전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로 한국 게임개발사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줄 안다”며 “베타2 버전이 나오면 더 실질적인 협력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