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 100인치 패널 개발 의의·전망

대형 패널 경쟁 우위 확보 및 시장 선점

LG필립스LCD가 전 세계 LCD 업계 처음으로 100인치 LCD 패널 개발에 성공, PDP 진영에 이어 LCD도 100인치 시대에 돌입하게 됐다. 기존 세계 최대 LCD 패널은 지난해 3월 삼성전자가 개발한 82인치였지만 LG필립스LCD가 100인치 개발에 성공, LCD 크기 경쟁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

 평판 디스플레이(FPD) 주도권 장악을 위해 PDP 진영과 LCD 진영은 그동안 양보없는 대형화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LCD 분야에서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100인치 벽’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LCD 기술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LG필립스LCD의 100인치 LCD 패널은 개발 자체뿐만 LCD 업계가 100인치 LCD 패널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 세계 LCD 진영은 물론이고 경쟁 관계인 PDP 진영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LG필립스LCD, 100인치 독주=LG필립스LCD는 100인치 LCD 패널을 개발함으로써 대형 LCD 패널 기술경쟁에서 절대 우위를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LG필립스LCD는 지난 2002년 12월 LCD 업계 최초로 52인치 TV용 LCD 개발에 성공, 당시 ‘마의 50인치’를 처음으로 넘어 대형 LCD TV 시대의 가능성을 열었다.

 LG필립스LCD의 100인치 LCD 패널 개발은 이미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세계 최대 LCD 유리기판을 가공하는 7세대(1950×2250㎜) 양산라인을 가동하는 LG필립스LCD는 7세대에서 이론적으로 100인치를 한 장 만들 수 있다. 실제로 LG필립스LCD는 지난해 6월 100인치 패널 개발에 착수, 8개월여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가동중인 7세대(1870×2200㎜) 양산라인에서는 최대 97인치 LCD패널 제작이 가능하고 오는 3분기 8세대(2160×2460㎜)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일본 샤프는 106인치 LCD패널 제작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의 100인치 LCD 패널 기록은 당분간 경쟁업체가 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형 패널 경쟁 우위 확보 및 시장 선점=LG필립스LCD는 성공적인 100인치 LCD 패널 개발로 계기로 갈수록 대형화되는 TV용 LCD 패널 기술 경쟁에서 지속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상덕 부사장은 “100인치 패널에 적용된 제조 공정 및 기술은 한계를 뛰어넘은 결과”라며 “이를 최적화한다면 42인치와 47인치는 물론이고 다른 크기 패널의 성능 향상과 생산성 효율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100인치 패널의 양산 시기 및 시장성과 관련, LG필립스LCD는 완성품 제조업체와 조율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G필립스LCD는 TV뿐만 아니라 실내외 광고판을 비롯, 공항과 박물관 등 공공 장소에 설치돼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정보디스플레이 분야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여 부사장은 “밝은 곳에서 화질이 더욱 선명한 LCD 패널 특성을 감안할 때 갈수록 초대형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정보디스플레이 분야가 주요 타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